[이완수 칼럼] 서서아, ‘포켓볼 본토’ 미국 잭슨빌에서 세계여자9볼선수권 챔피언에 등극

 

포켓볼의 본토, 미국 잭슨빌에서 열린 세계무대

프레데터 프로 빌리아드 시리즈(Predator Pro Billiard Series)의 주요 이벤트로 열린 이번 대회는 포켓볼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잭슨빌은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플로리다 북부의 대표적인 항만 도시이자 스포츠 도시로 잘 알려진 곳이다.

12월 16일부터 21일까지 이곳에서는 세계 남자 10볼 오픈, 9볼 혼합복식, 여자 9볼 세계선수권 등 총 세 개의 굵직한 이벤트가 연이어 열렸고, 그중 서서아 선수가 정상에 오른 여자 9볼 세계선수권이 가장 강렬한 이야기를 남겼다.

 

서서아 vs 크리스티나, 결승에서 맞이한 별의 순간

결승 상대는 2024년 11월 여자 10볼 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크리스티나 트카치 선수. 그 기억은 서서아 선수에게 분명한 동기부여가 되었고,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가 경기 내내 느껴졌다.

세트스코어 2대2, 이어 5세트까지 3대3으로 팽팽하게 이어진 승부는 결국 승부치기로 향했다. 서로 두 차례씩 실수가 나오며 2대2 동점. 이제 단 한 큐, 모든 것이 결정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좌측부터 준우승 크리스티나 트카치(AIN), 우승 서서아, 3위 엘리슨피셔(영국)와 푸샤오팡(중국)

 

마지막 샷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은 선수는 서서아였다. 마지막 공이 포켓으로 사라지는 순간,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큐를 내려놓고 오열하던 그 장면. 그 순간이 바로, 챔피언의 탄생을 알리는 ‘별의 순간’이었다.

 

첫 출전 이후 4,269일 만에 오른 세계 정상

서서아 선수는 2014년 4월 16일, ‘문체부장관기 전국당구대회’ 포켓볼 애니콜 종목을 통해 포켓볼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2025년 12월 22일,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며 11년 8개월, 총 4,269일 만에 지구상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항상 “할 수 있다!”는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로 알려진 서서아 선수는, 실력뿐 아니라 태도와 영향력에서도 포켓볼 종목 안에서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서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기까지 대회 전적을 담은 포스터

 

챔피언이 말하는 한국 포켓볼의 과제

칼럼을 집필하며 진행한 간단한 인터뷰에서, 세계챔피언 서서아 선수에게 대한민국 포켓볼이 불모지를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점을 물었다. 답은 간결했지만 명확했다.

▲주니어 육성 시스템의 기틀 마련

▲종목 간 불균형 해소

▲내수시장 활성화(다수의 대회 개최)

필자가 생각해 온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선수의 입장에서 전해지는 디테일한 감정은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포켓볼 어게인’의 신호탄

포켓볼 종목의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번 서서아 선수의 세계챔피언 등극은, 침체되어 있던 한국 포켓볼에 던져진 ‘포켓볼 어게인’의 신호탄이 아닐까.

2025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 더욱 뜻깊고, 2026년에는 포켓볼 종목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나아가길 기대해본다.(사진출처 – 프레데터 홈페이지)

 

필자 – 이완수 감독(인천광역시체육회 당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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