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성, 첫 국외 잉빌대회 투입, 최유경의 좌충우돌 심판기] ④ 잉글리쉬오픈, 영국의 가을 속으로.

 

봄의 아일랜드에 이어 가을의 잉글랜드로 떠난 필자

최유경 대한당구연맹 심판(이사)의 한국여성 첫 국외 잉글리시빌리어드 대회 심판기 시리즈 네 번째 주제는 ‘잉글리쉬오픈’ 이다. 그 현장의 이야기들을 최유경 심판의 글로 생생하게 전한다.

 

쉐필드 CRUCIBLE 극장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필자

 

1-3편에는 봄의 아일랜드에서의 심판기를 글로 전했다면, 4편은 잉글리쉬빌리어드의 종주국인 잉글랜드에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0월 11일 12일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버밍엄 근교의 cannock landywood 스누커클럽에서 잉글리쉬 오픈을 하게 되었다.

이곳은 스누커 치는 사람들이라면 결코 몰라서는 안될 중요한 클럽, 이곳에서 모든 중요 경기가 이루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의 아일랜드에서 영국의 가을에 다시 우리를 초대한다고 했던 월드빌리어드 관계자들이 다시 나에게 콜을 한다. 너무 감사하는 마음으로 영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14시간이라는 긴긴 비행을 끝내고 히드로에서 차로 2시간 반을 운전해야 갈 수 있는 곳.

 

랜디우드에 도착!

여기는 12대라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테이블과 훌륭한 bar를 보유한 클럽이다. ‘잉글리쉬 오픈’은 첫날부터 12대가 다 돌아가지만, 이제 거의 대부분 선수들이 아는 얼굴들이라 너무나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스콰보드가 아날로그 스콰보드다.

 

아일랜드와는 다른 영국 특유의 고풍스러운 경기장. 이미 나는 스코어보드가 아날로그인 걸 보고 얼음이 되었다. 쉽지 않은 한국서는 듣보잡인 스코어보드, 징징 울면서 계산을 하는데 영어 콜이나 잉빌 룰 등은 이미 너무 쉽다. 스코어보드 아날로그에 비하면….

고맙게도 선수들이, 디지털스콰보드에 익숙한 우리들을 100년 전 그들의 세계로 이끌고 가는 아날로그스콰보드를 이해하며 다 도와준다. 선수들 뒤에 있는 스콰보드가 100년 동안 사용하는 그들의 스콰보드다.

‘잉글리쉬 오픈’은 예선은 60분 경기로 누가 많이 치느냐가 관건이다. 본선부터는 90분 경기로 들어간다. 공 놓기가 바쁜 선수들, 어찌나 잘 치는지… 나는 데런이라는 월드빌리어드의 잉글랜드 디렉터와의 첫 방송을 했다.

 

선수들과 한컷

 

너무나 잘 생긴 선수. 깜짝 놀랄 만큼 공도 잘 치는데 영화배우를 보는듯한 2대8 가르마와 늘씬한 키는 여성의 마음을 훔쳐가기에 알맞다. 나도 살짝 취했다가 돌아왔다.

나는 심판이야! .정신차리자!

 

우승자 데이브

 

정신없는 2일이 지나고 마지막 파이널은 DAVE CAUSIER와 ROB HALL의 경기였다. 740:272로 DAVE의 승리로 끝났다. 모두들 우승자를 축하하며 경기가 끝난 뒤, 웰컴파티가 이어졌다. 정말 자유롭게 이어지는 파티, 아일랜드와는 다르게 모두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하며 손으로 핑거 푸드도 먹고 심지어 선수들 중 생일 맞은 선수의 생일 파티까지 다들 즐기는 분위기다.

 

웰컴 파티가 이어졌다.

 

내일부터 시작될 월드매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늘을 즐기는 거다. 정신없는 ‘잉글리쉬 오픈’을 잘 치르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고풍스러운 영국의 집들과 나무들이 겨우 눈에 들어온다.

 

긴장하며 지낸 이틀 동안의 경기.

아일랜드에서 한번 했다고 이제 랭킹3위의 경기도 쉽게 하는 내 자신이 너무 기특하다. “한발 한발 래퍼링이 늘고 있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같이 동행한 이길남 심판님, 박은주 심판, 박성민 심판.. 모두 훌륭히 ‘잉글리쉬 오픈’을 마쳤다. 다들 박수를 보낸다.

 

좌측부터 이길남 심판, 필자, 박은주 심판, 박성민 심판.

 

내일부터 시작될 월드매치 4일은 또 어떻게 진행될까? 기대감 반 설레임 반으로 영국에서의 심판기를 이어간다. (5편에서 계속)

 

 

필자 – 최유경 대한당구연맹 이사·심판

 

[글,사진=최유경] 대한당구연맹 이사·심판

/Dream Stream CEO]

 

필자 약력

  • 대한당구연맹 이사
  • Violinist
  • Dream Stream CEO
  • (주)루카테크놀로지 감사
  • 전)배재대강사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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