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 ‘스페인 전설’ 산체스 꺾고 1년만에 PBA 다승(2승) 챔피언 등극
김영원이 지난해 6차전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타이틀과 함께 첫 우승을 차지한 후 1년 뒤인 2025 ‘휴온스 PBA 챔피언십’에서 ‘스페인 전설’ 산체스(웰컴저축은행)을 풀세트 끝에 4:3으로 누르고 하림의 첫 우승 트로피와 함께 올 시즌 6차전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영원은 앞서 16강에서 응오(SK렌터카)를 애버리지 3.462를 쳐내며 처음으로 웰컵톱랭킹을 수상했으며, 8강에서 ‘백전노장’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를 3:1로 눌렀고, 준결승에선 팀동료 응우옌프엉린(하림)까지 묶어두며 결승에 진출했었다.
김영원은 산체스와의 결승전에서 1세트와 2세트를 한세트씩 나눠가지며 팽팽한 경기양상을 보이다 3~4세트를 연속으로 빼앗기면서 우승의 점은 산체스에게 찍히는 듯 했다.
그러나 김영원의 포기하지 않는 폭격기다운 모습은 5세트부터 나왔다.
5세트에서 김영원은 하이런 7점을 앞세워 15:7, 6세트에서는 하이런 6점을 치며 15:5로 연속 두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풀세트까지 이어지게 했다.
마지막 결전지인 7세트에서 김영원은 6:7이던 3이닝에서 산체스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남은 5점을 한번에 쓸어담으며 경기를 끝냈다.
2024년 PBA 투어에 합류한 김영원은 2024년 팀리그에서 대체선수로 맹활약했으며, 1차투어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하더니 6차투어인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당당히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최연소 우승자 김영원이었다.
그 다음 투어들도 3위, 9위, 9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이어갔다.
그러다 올 시즌 신생구단 하림에 입단하며 아기맹수의 큰 활약을 기대했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김영원은 좀처럼 성적으로 내지 못하며 한번의 16강으로 시즌을 마감할 것처럼 보였다,
김영원이 타고난 재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고 김영원의 PBA 데뷔초기만 보더라도 그저 공격적인 당구 스타일의 어린 선수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영원은 처음부터 시즌을 계속하면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최연소 우승자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과 무게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슬럼프도 겪었고 마음 고생도 심했다고 주변 측근이 전한다.
그러한 과도기를 거치고 성장하면서 단순 공격적인 당구의 김영원이 아닌 경기운영에도 신경을 쓰는 섬세하고 여유로운 당구선수 김영원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원의 측근은 김영원이 원래 가지고 있던 당구 스타일에서 변화를 주고 있는데 그 부분을 적용하다보니 한동안 슬럼프를 겪은 시기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첫 우승으로부터 1년이 지난 2025 6차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에서 김영원은 그 동안의 어린나이에 큰 무대에서 이룬 최연소 챔피언 타이틀 등에 대한 무게감을 내려놓고 자신의 기량을 보란 듯이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2년 연속 6차전 챔피언 자리에 오른 김영원은 이제 PBA 가을의 전설에 대한 두 번째 페이지를 마쳤고 3번째 페이지가 완성되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산체스는 16강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 에디레펀스(SK렌터카)를 풀세트 끝에 3:2로 누르고 8강에서는 ‘3쿠션 바이블’ 이충복(하이원리조트)까지 3:1로 꺾었으며 준결승에서는 ‘베트남의 자존심’ 마민껌(NH농협카드)도 4:2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라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일산 – 정근영 기자]
기사제보=newslog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