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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선 빛났고, 국내에선 1년 2개월의 멈춤… 조명우, 남원서 ‘국내 챔피언 길’ 다시 걷다

11일 전, 포르투갈에서 열린 3쿠션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무대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조명우가 귀국 후 곧장 참가한 ‘2025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16일 열린 결승서 승리한 그는 1년2개월 만에 국내대회 정상을 다시 밟았다. 그 직후 시상식에서 세리머니 하며 기념촬영 중인 조명우.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가 국내 무대에서 다소 길었던 침묵을 깨고 금빛 복귀에 성공했다.

11일 전, 포르투 3쿠션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무대에서 입지를 더 굳힌 그는, 귀국 후 숨 돌릴 틈도 없이 곧장 참가한 ‘2025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조명우는 16일 오후 전북 남원 스포츠타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3쿠션 결승전에서 장성원(인천광역시체육회)을 50:37(50이닝)으로 꺾고, 국내에서는 1년 2개월 만에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은 조명우에게 더욱 값진 성과였다. 2024년 5월 안동하회탈배 이후 국내 무대에서는 우승 소식이 없었지만, 그 사이 그는 세계선수권(작년 9월), 아시아선수권(올해 3월), 포르투월드컵(7월 초) 등 굵직한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입증해왔다. 남원에서의 승리는, 그 빛나는 흐름이 마침내 국내로 이어졌음을 알리는 반가운 신호탄이었다.

“행복하다. 국제무대에서는 좋은 결과가 많았지만, 국내에서는 부진했기에 이번 우승이 더 뜻깊다. 남원 대회에서 첫 개인전 입상까지 겹쳐 기분이 좋다.”

경기 후 밝힌 조명우의 소감에서도 그 흐름과 그의 그간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

 

포르투3쿠션월드컵 우승 포상금을 받은 조명우. 서수길 대한당구연맹 회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시상식 직전, 대한당구연맹으로부터 포르투 월드컵 우승에 따른 포상금(300만 원)을 전달받았다. 이날 우승상금 2000만 원까지 더해, 총 2300만 원의 금빛 보상과 함께 귀가하게 됐다.

준우승은 장성원(인천광역시체육회), 공동 3위는 조치연(안산시체육회)과 함께 15세 중학생 김현우(칠보중)가 차지했다.

 

대회 준우승에 오른 장성원.

 

공동3위 김현우(좌)와 조치연.

 

특히 김현우는 이번 대회 최대의 ‘발견’이었다.

전국대회 최고 성적이 64강에 그쳤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연달아 강호들을 꺾으며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16강전에서는 국내 최강자 중 한 명인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을 40:37로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조명우를 상대로도 48:50까지 몰아붙이며 아쉽게 석패했다.

 

조명우는 이번 대회 가장 큰 고비를 15세 돌풍을 일으킨 김현우(좌)와의 준결승전으로 꼽았다. 그리고는 후배의 현 실력을 높게 평가하며 가능성을 깊이 인정하는 듯했다.

 

신중한 경기 운영, 날카로운 득점력, 그리고 두려움 없는 태도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과 관계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조명우 또한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 함께 시상대에 선 김현우를 보며 “내 라이벌!”이라며 웃었다. 곧 “아직은 아니다”라고 농담을 던졌지만, 그 눈빛만큼은 후배의 가능성을 깊이 인정하고 있는 듯했다.

‘미래였던 현재’ 조명우. ‘현재의 미래’ 김현우. 두 사람의 치열했던 선의의 경쟁은 남원의 현장에서 이를 직접 목격한 이들에게 오랜 기억으로 남을 한 장면이었다.

 

[남원=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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