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2025’ 우승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공식 기자회견
◆ 우승 소감.
=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시즌 2차례 준우승 끝에 드디어 우승을 했다. PBA에서의 첫 시즌과 지금을 비교하면 굉장히 발전했다고 느낀다. 당시에는 우승하는 게 이렇게 힘들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PBA에는 강한 선수들이 많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적응하고, 이렇게 큰 무대에서 우승해 기쁘다.
◆ 처음 PBA에 왔을 때는 우승하는 게 힘들어 보였지만, 이제는 혈이 뚫린 것 같다. PBA에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해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나.
= 당시 나는 우승과 거리가 먼 선수였다. 2023-24시즌은 내 커리어에서 최악에 가까웠다. 상금 랭킹 67위로 시즌을 마감했는데, 16~17살 이후로 처음 받은 성적이었다. 끔찍한 시즌이었다. 그래도 2번째 시즌부터 한국 무대에 점차 익숙해지며 3차투어(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부터 테이블에만 적응하면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뿐만 아니라 PBA에서 뛰는 모든 뛰어난 선수들이 테이블에 적응만 한다면 언제든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 이번 투어 16강전에서는 강동궁 선수와 혈투 끝에 승리했다.
= 강동궁(SK렌터카) 선수와의 16강전에서는 운이 좋았다. 3세트에 강동궁 선수가 매치 포인트를 놓치면서 기회가 찾아왔고, 이길 수 있었다. 물론 운으로만 이긴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들이 합쳐지며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했지만, 다음 투어에서는 128강에서도 떨어질 수도 있다. 한 번의 실수로 결과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앞으로도 많은 우승을 바라지만, 운이 따라야 결승전에 진출하고, 나아가 우승까지 할 수 있다.
◆ 이번 시즌 결승에만 4차례 진출했다. 운으로만 치부하기엔 뛰어난 성적인데.
= 물론 승리에 운은 전부가 아니다. 운이 따르기 위해선 경기를 풀어나갈 실력이 있어야 따라온다. 강동궁 선수와의 16강전이 그랬다.
◆ 어느덧 한국에서 3년차를 보내고 있다. 한국 생활에 완벽히 적응했는지.
= 100% 적응한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 가까워지고 있다(웃음). 더 적응을 해야 한다. 나는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의 음식, 당구, 삶까지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적응을 한다면, 앞으로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생활적인 부분에서 적응을 마쳤지만, PBA 시스템에는 아직 더 적응을 해야 한다. 내가 UMB에서 활동할 때는 뱅크샷을 치지 않았다. 하지만 PBA에서 뱅크샷은 정말 중요한 시스템이다. 이번 시즌 나의 뱅크샷 비율이 18%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PBA 선수들 중 하위권 기록일 것이다. 내가 뱅크샷 시스템에 더 적응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나는 배움에 있어서는 젊은 나이다.(웃음) 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 산체스 선수가 치른 4번의 결승전에서 5세트는 모두 패배했다. 이번 대회도 같은 상황이었는데 초조하지 않았는지.
= 사실 그러한 기록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떤 세트를 이기고, 어떤 세트를 지는 지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는다.
◆ PBA에서 이루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 아마추어(UMB)에서 활동할 때 대회 그랜드 애버리지 신기록을 세운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기록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기록 보다는 승리와 승리하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하이런, 애버리지 같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 내용에 더 신경 쓰고 있다.
◆ 준결승에 풀세트로 치르고, 결승전을 치렀다. 쉬는 시간이 적었던 만큼 지치지 않았나.
= 괜찮다. PBA에 도전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이미 결승전은 하루에 2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연습 시간을 거기에 맞게 늘렸다. 결승전까지 진출하면 하루에 최대 14세트를 플레이할 수도 있다. 그래서 200점에서 250점까지 점수를 내는 훈련을 하고 있다. 평소 연습량에 비해 오늘은 경기 시간이 적었기에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체력적인 요소보다 준결승전에서 풀세트 경기를 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었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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