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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우승자 세미 사이그너, “최고의 모발 이식을 받았고, 외모가 젊어지면서 마음도 젊어져 힘이 넘친다”

 

 

[우승 세미 사이그너 기자회견]

 

우승 소감

= 지난 2월 발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 가까이 누워있었다. 목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대회 연습을 할 시간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기분이 굉장히 다운됐지만, 이를 계기로 정신을 붙잡을 수 있었다. 특히 이렇게 어려운 대회에서 역경을 극복하고, 멘털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발가락은 어쩌다가 다쳤나.

= 주방에서 일을 하다가 무거운 냄비가 떨어지면서 발가락이 찌였다. 그때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오른발 4번째 발가락이 골절됐다. 병원에서 최소한의 조치로 뼈를 맞추고 붕대를 감았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목발을 짚어야 했다. 나는 보통 집에 있는 3층에 있는 침실에서 아내와 함께 지내는데, 2층 밖에 올라갈 수 없어서 한 달 가까이 각방을 썼다. 한 달간 아내가 나를 위해 병수발을 들었다. 모든 일을 아내가 해줬다. 누구에게나 사고가 일어날 수 있지만, 이 기간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5라운드와 포스트시즌이 진행됐다. 팀을 돕지 못해 슬프게 생각하고 있다.

 

만 나이 60세의 나이로 최고령 챔피언이 됐다. 특별하게 관리하는 부분이 있나.

= 내가 PBA에 처음 참가했을 때 나는 대머리였다. 최고의 모발이식을 받았고, 외모가 젊어지면서 마음도 젊어져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웃음). 농담이다. 나는 나이를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지금도 젊다고 느끼고, 힘이 넘친다고 느낀다. 이러한 부분이 내 경기력에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나와 경쟁하는 선수들은 15~20살 차이나는 선수들이다. 그들은 나보다 열망이 뛰어나고 에너지가 넘친다. 하지만 나는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해봤기에 풍부한 경험이 있다. 나는 프로 당구 선수이고, 언제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하며 매번 이겨야 한다. 그것이 챔피언의 마음 가짐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몸이 상당히 좋다. 많은 관리를 하는 걸로 아는데, 당구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 나는 운동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강인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발가락을 다치고 한 달 동안 근육량이 많이 줄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신체가 변화하는 폭이 굉장히 크다. 제주도에 넘어와서 자국 동료인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와 매일매일 1만 6000보씩 걸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걸었다. 이번 비시즌에 운동을 더 열심히 할 계획이다. 아직 나에겐 많은 에너지가 남아있고, 에너지를 방출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또 당구라는 스포츠는 힘이 있어야 하는 스포츠다. 단순한 힘보다는 강인한 신체가 당구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당구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강한 신체는 큰 도움이 된다.

 

지난 시즌에 성적이 좋았다. 올 시즌에 부진할 때도 있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이번 시즌에 차이점이 있다면.

= 소속팀이 바뀐 것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금 웰컴저축은행 동료들은 굉장히 좋고, 구단 관계자들도 나에게 잘해준다. 지난 시즌에 데뷔해서 이번 시즌 초반까지 좋지 않았던 이유는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다. 아무래도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랑하는 집, 가족, 사람들과 떨어져서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오랜 여행은 나를 외롭게 만들기도 했다. 고국과 한국을 오가는 생활이 지루했을 때도 있었다. 인생을 즐기고, 당구를 즐기는 법을 까먹기도 했다. 이러한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 아내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또한 이전 대회에서 탈락하고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 하샤시 선수와 얘기를 나눴다. 그때 나는 ‘당구를 즐기고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만이 아닌 쟁취를 하기 위한 마음가짐이었다. 지난 대회가 끝나고 정말 많이 연습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다. 그러던 도중 사고가 나며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신을 붙잡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특히 어려운 점은 아내와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다. 아내가 한국에 와서 같이 생활을 한다면 좀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나는 가정적인 사람이라 아내와 떨어져 사는 게 힘들게 느껴진다.

 

[방기송]

기사제보 : billiar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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