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PBA 챔피언십’ 준우승자 다니엘 산체스 기자회견
◆ 준우승 소감.
= 이번 결승전은 정말 힘들었다. 마지막 7세트는 멘털 관리가 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경기 도중 몇 가지 실수를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영원 선수가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PBA의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 경기 종반부 발 부상이 있는 것 처럼 보였는데.
= 다리가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다. 10년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걸을 때 마다 발가락에 경련이 일어나는 현상이 있다. 1년에 5번 정도 이런 현상을 겪는데, 하필 불행히도 오늘 결승전에 발생했다. 신발의 문제는 아니지만 통증의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따금씩 발에서 경련이 일어나고 통증이 동반된다. 걸을 때 마다 불편함이 생겨서 경기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서 멘털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졌다는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 그렇다면 오늘 패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승부는 한 명이 승리한다면, 다른 한 명은 패배하는 것이 당연하다. 김영원 선수가 정말 잘했다. 그가 후반부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이길 수 있었다. 반면 나는 후반부터 실수를 몇 차례 범했다. 비록 발 통증이 있었지만,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김영원 선수가 현재 18세다. 김영원 선수와 맞붙는다고 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또한 현재 3쿠션의 레전드 선수로서 그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 김영원 선수는 엄청난 선수다. 내 당구 인생에서 이런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는 2명을 꼽을 수 있겠다. 한 선수는 조명우, 또 다른 선수는 바로 오늘 경기했던 김영원이다. 어린 나이에 이런 모습을 보여준 것은 대단할 따름이다. 당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본인(산체스) 역시 10대부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본인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볼 때, 김영원과 같은 어린 선수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 내가 10대였을 때는 3~40년 전의 일이다. 물론 그때와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지금의 김영원은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젊은 시절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
◆ 7차 투어가 곧바로 진행되는데, 다리 치료에 대한 계획은.
= 경기를 하면서 이런 증상이 일어난 게 처음이다. 스페인에서는 집에서도 신발을 신고 있어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데, 한국에서는 집에서 신발을 신지 않아 발이 바닥에 직접적으로 닿아 가끔씩 통증을 느낄 때가 있다. 다음 투어에서는 이런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내 발가락을 잘라야 할 것 같다.(웃음).
[방기송]
기사제보 : billiard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