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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유튜버 1] 클럽에선 “4구 없어요”라지만… 4구로 ‘조회수 2억-구독자 18만’, 당구채널 승글징글

본지가 기획한 코너 ‘당구 유튜버’ 시리즈 첫 번째 주인공은 4구를 소재삼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당구채널 ‘승글징글’이다. 사진은 채널주인 1993년생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승글’ 김승준(우)씨와 ‘징글’ 신진형씨.

 

 

 

[편집자 주] 이른바 인터넷 방송 크리에이터전성시대다. 이 흐름을 타 당구계서도 소위 당구 인플루언서가 대거해 활발히 활동중이다. 그중 상당수가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 내에 당구채널을 개설, 실버버튼(유튜브 본사가 구독자 10만명 달성 채널에 주는 상)을 받는 데 성공하는 등 제법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냈다. 그 활약상을 본지 당구 유튜버코너로 조명해본다. 첫 번째 주인공은 4구 당구채널 승글징글이다.

 

유튜브 인기 당구채널로는 ‘이수근 Lee Su Geun’(53만명) ‘아이빌리TV’(36만명) ‘야매당구쫑프로’(22만명) ‘방수좋아당구TV’(24만명) 등이 꼽힌다.

3쿠션이 해당 채널들의 주 콘텐츠다. 이 가운데, 지난 2018년도부터 4구를 주 소재로 삼아온 ‘승글징글’이 18만 구독자를 달성했으며 성장궤도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지도 높다는 ‘양빵당구’(16만명), ‘당구해커’(11만명) 등보다도 구독자 수가 높다.

‘승글징글’의 채널 출발점에는 ‘일상의 4구’가 있었다. 93년생 친구인 김승준-신진형씨가 친구들과 당구장에서 4구를 즐기던 모습들을 재미 삼아 채널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에 힘입어 ‘4구왕’ 이기범(2019년) 등 유명 당구인과의 콜라보레이션 영상들이 나올 수 있었고, 이는 채널의 큰 반등점이 됐다.

이어 2023년도에 ‘천하제일 당구대회’가 탄생했다. 재야의 고수를 불러 모아 4구 최강자를 가리는 콘텐츠다. 시즌3까지 이어졌을 정도로 인기몰이 한 해당 콘텐츠는 현재 채널의 효자 콘텐츠로서 자리매김 한 상태다.

조회수는 영상 1개당 평균 15만 이상이 뽑힌다. 당구가 주 콘텐츠임을 고려하면 꽤 높은 수치다.

오늘(4월2일)까지 누적된 총 조회수 무려 2억 3802만 9350회, 영상-숏츠 모두 합하면 1507개다. 이를 토대로 하면, 영상 1개당 평균 15만 8,000여의 조회수로 계산된다. 수익률 창출에 중요 요소가 된다는 영상의 ‘시청 지속시간’도 긴 편이라는 게 ‘승글징글’ 측 설명이다.

이처럼 4구로 치열해진 당구 유튜브 계에서 제법 탄탄한 입지를 다진 ‘승글징글’ 채널의 주인공, 김승준(승글)-신진형(징글)씨를 최근 서울 장한평 소재 그들의 스튜디오에서 만나 채널 탄생비화부터, 4구를 주 콘텐츠로 삼은 이유, 향후 계획까지 자세히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서울 장한평 소재 ‘승글징그’ 채널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후 스튜디오 내 비치된 테이블 위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촬영 중인 승글징글 채널 주인들.

 

만나서 반갑다. 큐스포츠 독자들에게 자신들을 소개한다면.

=유튜브 당구채널 ‘승글징글’을 운영중인 전업 유튜버 김승준-신진형이다. 주마다 2편의 당구영상을 업로드하며 구독자분들과 만나고 있다.

저희는 오랜 친구사이로 당구 실력도 비슷하다. 둘 다 4구는 200점, 3쿠션 18점 친다. 사실 4구는 이제 300점대 노크를 하고 있다. 당구 콘텐츠 촬영 초창기만 해도, ‘우리보다 게스트가 못 치면 영상이 재미없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세상에는 고수들이 수두룩하더라. 하하. 그래서 좋은 영상을 위해서는 우리가 실력을 더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크게 느끼는 요즘이다.

 

승글징글에 담긴 뜻은?

김승준(이하 승글)=‘승글’은 저의 대학생 때 별명이고, (신)진형이와 함께하면서 운율을 맞춰 채널명을 ‘승글징글’로 했다. 즉, 심오한 뜻이 담긴 채널명은 아니다. 하하.

 

채널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신진형(이하 징글)=대학 졸업시기가 임박한 2017년 8월경, 우리들의 일상을 담아보자는 취지로 개설한 채널이다. 그해 말까지 영상 10개를 올렸다. 반응? 거의 없었다. 구독자는 50명, 조회수는 1000회도 못 채웠다.

그런데 이듬해에 6~7월 경, 갑자기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도전 콘텐츠로 올려뒀던 ‘피카츄 배구 대회’ 영상이 조회수와 구독자를 빨아들이더라(‘피카츄 배구대회’ 영상 조회수는 현재 89만회로, 여전히 채널 1위).

그 덕에 순식간에 구독자가 3000명을 돌파해 수익창출이 가능해졌고, 힘을 얻어 다양한 소재의 영상을 올려봤는데, 그중 당구가 가장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당구를 주 콘텐츠 삼았고 현재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채널 ‘승글징글’의 ‘승길’ 김승준씨.

 

전업 유튜버, 특히 당구 유튜버로 나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승글=일상의 당구 콘텐츠를 이어오다가 채널 개설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60달러의 수익이 났다(영상=당구장 짜장면 탕수육! 알지? 진놈이 사는거야). 진한 성취감이 들더라. 그래서 카메라 구도 등에 더 신경을 쓰며 제대로 몰두해보기로 했다.

그 시절, 부모님과 많이 다퉜던 기억이 난다. 취준생인 아들이 취업에 나서는 대신 유튜브를 한다고 하니 부모님께서는 속 터지셨을 것이다.

 

당구 중에서도 4구를 택한 이유는.

징글=당구 입문을 4구로 했고, 친구들과 게임비 내기 등을 하며 즐겨왔다. 초기에 반응 좋았던 당구영상 콘텐츠가 바로 그것이었다. 당구영상 콘텐츠로는 강의가 많잖나. 그 와중에 우리와 같은 비교적 젊은 친구들이 일상의 당구를 보여줘 좋아해주시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자리를 잡아가다가, 지난 2019년엔 이곳(스튜디오)까지 마련했다고.

승글=‘60달러 수익’ 달성 후 당구장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촬영했었다. 2년이나 그 생활을 하니 심신이 지쳐 아예 사무실을 임대해 스튜디오를 차려버렸다. 장비를 챙기는 수고가 거의 사라졌고, 매달 50만원 넘게 지출되던 당구장 게임비 부담을 조금은 덜게 됐다.

(현재 승글징글 스튜디오에는 당구대-큐-점수판 등 용품이 자리한 메인 스튜디오, 작은 편집실 등이 마련돼 있다)

 

‘징글’ 신진형씨.

 

채널의 반등점이 된 ‘4구왕이기범씨와의 콜라보 영상은 어떻게 촬영하게 됐는지.

승글=진형(징글)이와 맞대결에서 하도 져 화가 나 이기범 형님을 찾아 직접 경남 밀양으로 찾아가 배우게 된 것이 인연의 시작점이다. 그에 앞서 SNS로 배움을 요청드렸는데, 이기범 형님께서 저희 채널을 알고 계시다면서 흔쾌히 레슨과 영상촬영을 허락해 주셨다. 해당 영상(이기범 선수 커리어에 첫 패배 안겨드리겠습니다)이 우리 채널의 조회수 상승승에 기폭제가 됐다. 이어 아이빌리티비, 두께당구, 당순이네 등 채널과의 콜라보 영상도 촬영했다.

 

최근 채널의 킬러 콘텐츠는.

=천하제일 당구대회다. 지난해 말에 세 번째 시즌을 마쳤다. ‘우리끼리 즐기던 대회 사이즈를 크게 확대해볼까’란 마음으로 지난 2023년 2~3월, 시즌1을 내놓았다. 구독자를 대상으로 참가자를 받았는데 무려 400명이나 지원해주셨다. 저희가 지원자들의 영상을 보고 최종선발한 8인이 본선에 올라 토너먼트로 최종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을 닉네임을 정해 대회에 참가하며, 재야의 고수급들도 꽤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즌1 우승자는 ‘방학동 사이그너’(대대30점), 시즌2는 ‘영등포 힘조절’(4구 400점)님이 차지했다. 최근 종료된 시즌3 결승에서는 ‘유리멘탈’님 이겼다. 여담으로, 예선 때 최종 도달 점수인 200(20개)점을 첫 이닝에서 다 빼내버리는 기염을 토해내며, 대단한 임팩트로 등장했던 분이다.

 

마세 샷 포즈를 취하고 있는 승글징글. 두 사람은 당구 점수는 4구 200점, 3쿠션 18점이락 했다. 더 좋은 콘텐츠를 위해 “최근에는 4구 300점대를 노크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4구 콘텐츠를 올리며 뿌듯한 순간도 있었다고.

=꽤 많다. 저희 영상을 보고 ‘4구를 연습했다’, ‘아버지와 당구치게 됐다’는 댓글이 인상적이었다. 스튜디오에서 나와 당구장에서 촬영할 때는 ‘승글징글 보고 배웠어요’는 말도 들었다. 채널을 오래 하다보니 장기 구독자도 여럿 있는데, 그중에는 ‘학생시절 승글징글을 접한 뒤 군 전역해 취업했다’는 사연과 함께 슈퍼챗(온라인 후원금)을 쏴준 분도 계셨다.

 

4구 유튜버가 꼽는 4구만의 매력은.

=3쿠션 보다는 더 쉽게 입문할 수 있다. 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으실 것이다. 최근 많이 늘어난 대대전용 구장에 가면 무척 조용하잖나. 그런 분위기가 자칫 부담이 돼 진입하려는 이들에게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4구는 그보다는 조금 나은 상황에서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구 유튜버로서 아쉬웠던 적은.

=(잠시 생각하다가)당구장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사장님이 “4구 없어요”라 하시던 때. 요즘 당구장이 대형화 고급화 되면서 종종 겪은 일이다. 우리가 자주 갔던 당구장도 최근 대대구장으로 바뀌어 있더라.

 

끝으로 전할 말이 있다면.

=지금처럼 저희의 4구를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웃으시면서 봐 주신다면 더욱 좋겠다. 아울러,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큐스포츠뉴스 독자님들을 비롯해 당구계 분들께서 저희를 응원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다.

 

스튜디오 내 편집실에서 추후 업로드 될 영상의 편집을 준비하고 있는 승글징글.

 

[서울 장한평=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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