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덕분에 학교 갈 맛 나요“ 큐 잡은 초등학생들, 체육시간이 달라졌다! 장금향 강사 “수업을 재미있게 설계하는 것이 핵심”

 

인천 미추홀구 학익초등학교에서 체육시간에 낯선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학생들이 큐를 잡고 공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수업에 몰입하고 있다. 이 학교는 체육 정규수업에 당구를 도입한 ‘당구중점학교’다. 전교생 338명 규모의 학익초는 기존 구기종목 중심 체육활동에서 벗어나 당구를 활용한 새로운 교육 방식을 운영 중이다.

이 수업을 이끄는 강사는 장금향 부천시당구연맹 사무장이다. 장 강사는 단순한 기술 지도자가 아니다. 생활스포츠지도사와 유소년·노인스포츠지도사 자격을 갖추고, 현장 경험까지 겸비한 유소년 당구교육 전문가다. 그는 초등 당구교육의 본질을 명확히 짚는다.

장금향 강사는 “초등학생 대상 당구수업은 일반적인 스포츠 지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당구는 정적인 종목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여기에 학생 심리 이해, 눈높이 지도, 교과 연계까지 동시에 요구된다.”고 말한다.

실제 학익초 수업은 단순히 공을 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은 당구를 통해 과학과 수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이 공이 왜 돌아갈까요?”
“회전 때문이에요!”

이 같은 수업 장면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5학년 학생들은 마찰력과 회전, 운동 원리를 직접 경험하며 이해하고, 수학에서는 각도와 반사 개념을 몸으로 익힌다. 저학년 수업은 또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큐를 사용하지 않고 공을 손으로 굴리며 힘 조절과 공간 감각을 익힌다. 이 과정에서 안전 규칙과 기초 개념도 자연스럽게 습득된다.

장 강사는 “가만히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어렵다”며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수업을 재미있게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당구중점학교인 학익초등학교 학생들이 체육시간을 활용해 당구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도 분명하다. 처음에는 집중하지 못하던 학생들이 점차 수업에 몰입하고, 자세와 균형감, 사고력이 함께 향상되고 있다. 그는 “당구 수업을 통해 집중력과 창의력, 바디 밸런스까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제도 있다. 바로 전문 지도자의 부족이다. 장 강사는 “당구가 교육과정에 포함되면서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이를 이끌 전문 인력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구지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격을 갖추고 현장에 참여한다면 매우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성인 중심 스포츠로 인식돼 온 당구. 그러나 학익초에서는 이미 새로운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다.

당구는 지금, 교실에서 시작되는 교육으로 변하고 있다.

 

[인천 –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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