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돌풍’ 박기호의 기세가 4강까지 이어졌다. PBA 통산 2승의 시즌 랭킹 1위이자 ‘스페인 특급’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마저 제압했다.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8강전서 박기호는 팔라존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밖에 다른 8강전서는 김병호(하나카드) 임성균(하이원리조트) 조건휘(SK렌터카)가 나란히 황형범, 강민구(블루원리조트), 권혁민을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서 64강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NH농협카드) 32강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휴온스) 16강 이상대(웰컴저축은행)등 ‘우승 후보’들을 연거푸 물리친 박기호는 8강서 세트스코어 1:2 패배 직전까지 몰리고도 끈질긴 집중력을 앞세워 팔라존을 꺾었다.
첫 세트를 9:15(11이닝)로 내준 박기호는 2세트 7이닝까지 7:13으로 밀렸으나 이후 팔라존이 공타로 돌아선 기회를 틈타 3이닝 연속 4-3-1득점을 올려 15점에 도달, 15:13으로 맞불을 놨다.
3세트서 팔라존이 15:11로 한 세트 앞서가며 세트스코어 2:1로 리드했지만 오히려 박기호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박기호는 4세트서 단 4이닝만에 승리를 거두며 역전의 발판을 놨다. 초구를 5득점으로 연결한 박기호는 이후 2이닝 2득점, 3이닝 5득점으로 12점을 만들었다. 팔라존도 3이닝서 하이런 9점을 쓸어담으며 11:12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박기호가 곧장 3득점을 내 15:11, 또 한번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여세를 몰아 박기호는 5세트서 2득점에 그친 팔라존을 묶어두고 5이닝 동안 공타 없이 2-1-4-3-1득점으로 11점에 도달, 세트스코어 3:2로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지난 4차투어(에스와이 챔피언십) 당시 ‘깜짝 4강’ 이후 5개월만에 또 한번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박기호는 권혁민에 역전 승리를 거둔 조건휘를 상대로 프로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이밖에 다른 8강전서는 ‘하나카드 리더’ 김병호가 황형범을 꺾고 약 4년여 만에 두 번째 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김병호는 강민구를 제압하고 프로 두 번째 4강 진출에 성공한 ‘영건’ 임성균을 만난다.
PBA 준결승전 12일 오전 11시30분 준결승 제 1경기 임성균-김병호 경기에 이어 오후 2시30분 준결승제 2경기 박기호-조건휘 경기가 치러진다. 같은 날 밤 9시30분부터는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전이 열린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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