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아요.”
이를 전하는 정보윤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PPQ부터 출발해 지난 4일 ‘16강진출’로 자신의 프로무대 커리어하이를 찍고, 오늘(6일)까지 3일동안 투어에서 6연승을 내달려 준결승 무대를 밟을 줄은 그 자신조차 몰랐단다. 그래서 “너무나도 놀랍다”고 했다. 6일 밤 7시6분 ‘하이원리조트 LPBA챔피언십’ 4강진출을 확정 짓고 난 직후의 소감이었다.
승부사적인 기질도 확인할 수 있었던 이날 8강전이었다. 상대인 이우경에게 세트스코어 0:2(6:11,6:11)로 끌려가던 정보윤은 3세트부터 중요한 길목에서 뱅크샷을 승부수로 띄워 5세트까지 3개 세트를 연속으로 쟁취(11:10,11:6,9:0), 3:2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뱅크샷 관련해 “선생님인 구민수 프로님께 감사드린다”는 정보윤이다. 익히 알려진 ‘멘토’ 김군호 선수-해설위원과 더불어 자신의 둘뿐인 당구선생님 중 한명이라고 귀띔했다. 두 선생님이 정보윤의 이번투어 커리어하이 경신 행진 때마다 제자와 함께 “대박”이라며 놀라는 중이라고.
그 심정은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딸에게는 경기에 앞서 “지금까지도 잘한 것이니 욕심을 버리고 편하게 마음 먹고 우리 딸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라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왔다고 했다.
한편, 정보윤은 TV중계 방송경기 경험도 쌓았다. 이와 관련된 속 얘기도 들려줬다.
“그간 프로선수임에도 인지도가 낮은 현실이 조금 속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좋은 성적을 냈고 또한 8강전서 처음으로 TV생중계 방송 경기를 치러 이전보다는 조금 더 제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뻐요.”
웃음기 섞인 멘트였다. 그럼에도 상기된 감정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지 여전히 목소리는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이유를 묻자 예상대로 “아직도 불과 몇분전의 믿기지 않는 승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어질 4강전 각오를 물었다. 지난 4일 첫 16강진출 당시 본지에 밝힌 소감과 거의 흡사했다.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로 운을 떼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시즌 ‘하이원리조트’ 투어에서는 임혜원이 ‘깜짝 준우승’으로 무명에서 크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는 2001년생, LPBA 데뷔 3년차에 최고성적 32강이 전부였던 정보윤이 스스로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그 이야기의 결말 시점은 내일(7일 준결승)일수도, 또는 모레(8일 결승전)일수도 있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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