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4라운드’ 우승팀 크라운해태 기자회견
◆ 우승 소감.
= 김재근: 세상에 없는 당구라는 말처럼, 팀리그는 프로당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다. 꿈의 무대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받으면서 활동할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크라운해태홀딩스 윤영달 회장님과 기종표 단장님, 최진효 팀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3라운드에서 전패를 했던 만큼, 4라운드에는 팀워크만 잘 다지려고 했다. 한 경기씩 이겨가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 경기에 앞서 SK렌터카가 하이원리조트에 패배를 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팀에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된 4라운드였다.
마르티네스: 4라운드 우승을 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만큼 고맙고 자랑스럽다. 3라운드에 전패를 할 때 정말 힘들었다. 순위가 뒤쳐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굉장히 좋은 결과로 4라운드 우승해 기쁘다. 또 이번 라운드에 역전승이 많았다. 팀원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아울러 스폰서인 크라운해태홀딩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백민주: 저도 우선 크라운해태홀딩스 윤영달 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정말 이뤄냈다. 4라운드 우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지만, 아직 종합순위에서 밀리는 상태다. 5라운드에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오태준: 크라운해태홀딩스 윤영달 회장님, 크라운해태 기종표 단장님, 최진효 팀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전하겠다. 3라운드 전패를 하고, 사기저하가 있을 거라 생각해 기대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팀원들이 하나로 뭉쳤고, 굉장히 좋은 성적으로 우승해 기쁘다.
◆ (김재근) 3라운드 전패를 했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 대기록을 세웠다(웃음). 4라운드를 어떻게 준비를 할 지 고심이 깊었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4라운드에 나설 수 있을지 고민했다.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4라운드를 앞두고 단장님께서선수 한 명씩 대화를 나누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줬다. 또 4라운드에는 초심을 되찾으려 했다. 이전까지 크라운해태가 팀워크가 제일 좋은 팀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요즘에는 신생팀이 크라운해태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의 팀워크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4라운드에 돌입했다.

◆ (김재근) 3라운드 전패의 이유는 무엇이었나. 또 4라운드에서 팀원들의 바뀐 점은 무엇인지.
= 돌이켜보면 소통의 부재가 컸다.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대화를 할 자리가 적었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전에 해보지 않은 방법을 해보려고 했다. 그래서 매일매일 일상 생활 대화부터 경기가 끝나고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숙소, 호텔 로비, 카페에 가서 매번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또 경기 오더도 선수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같이 짰다.
◆ (김재근) 언제쯤 4라운드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겼나.
= 8일차 하나카드전이 최대 고비였다. 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4:2로 이기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백민주) 이번 라운드 활약이 좋았는데, 마르티네스와 MVP 경쟁을 펼쳤다. MVP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지.
= 경기 직전 우승이 확정되고, 다른 선수들이 마르티네스와 너의 승부니까 알아서 싸우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 선수는 내가 대결할 수 잇는 상대가 아니었다(웃음). 마르티네스 선수가 이번 라운드에 정말 잘해줬다.

◆ (마르티네스) 개인투어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팀리그 MVP는 처음이다. 이번 MVP 수상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 사실 MVP 수상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 우승한 게 더 의미가 크다. 이번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11승4패, 애버리지 2.705)을 거뒀지만,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MVP를 탈 자격이 있었다. 2년 전에 백민주 선수가 MVP를 차지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당시 백민주 선수가 워낙 훌륭한 성적으로 MVP를 거뒀지만, 팀원들 모두가 잘해줬다. 나도 최선을 다해서 팀에 헌신했기에 이번 MVP를 수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오태준) 중간에서 묵묵하게 팀에서 뒤를 받쳐주는 느낌이다. 가끔은 리더에게 서운한 점은 없는지.
= 지금은 그렇지 않다(웃음). 3라운드에 전패를 했을 때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리더가 먼저 다가와서 대화를 요청했다. 그때의 대화가 팀에 큰 힘이 됐는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 (오태준) 3라운드까지는 단·복식을 가리지 않고 출전했지만, 4라운드에서는 복식 위주로 출전했다.오더에 대한 서운함은 없었는지.
= 그렇지 않다. 4라운드에 첫 경기인 하이원리조트전에서 7세트만 출전했는데, 당시 사활을 걸었다. 사실 7세트에 들어가면 승점 1은 확보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7세트를 만약 졌다면, 10연패에 빠지는 상황이라 최선을 다했다.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 선수에게는 미안하게도 제물이 됐다. 거기에서 나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은 하샤시 선수가 SK렌터카를 상대로 7세트에서 이겨줘서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 매우 감사하다.

◆ (김재근) 소통을 변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뽑았는데, 전략적으로 주효한 부분은 무엇이었나.
= 마음이 살짝 아픈 부분인데, 히가시우치 나쓰미 선수가 6경기에 출전해 5연승 포함 5승1패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하나카드전에서는 히가시우치 선수를 오더에서 제외했다. 최고의 전력으로 나서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히가시우치 선수에게는 미안하면서도 선뜻 이해해줘서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또 4라운드를 시작할 때 사실 임정숙 선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임정숙 선수가 계속 한 세트만 출전하다가 하나카드전을 기점으로 두 세트를 출전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이겨줘서 우승 할 수 있었다.
◆ (김재근) 히가시우치 선수를 5라운드에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지.
= 팀원들과 논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다면 모든선수들이 고루 출전할 수 있는 오더를 짜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4라운드 후반기와 같은 전략을 사용할 것 같다.
◆ (김재근) 5라운드에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돌입할 예정인지.
=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깨달은 만큼,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또한 팀워크를 돈독하게 유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단단한 크라운해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김재근, 오태준) 백민주 선수가 이번 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했는데, 칭찬을 하자면?
= 김재근: 백민주 선수는 팀리그 출범때부터 크라운해태에서 같이 뛰고 있는 선수다. 팀리그 초창기에는 별명이 ‘북치는 소녀’였다. 당시 강지은(현 SK렌터카) 선수가 주로 출전하고, 백민주 선수가 응원을 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매 시즌 발전을 해왔고, 이번 시즌 3라운드부터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4라운드때는 난구풀이, 해결하는 능력까지 연출했다.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두 단계 정도 성장한 것 같다.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많이 보여줬고, 멘털도 강해졌다. 제 마음속 MVP는 백민주다.
오태준: 백민주 선수가 팀의 막내인데, 막내 치고는 나이가 많다(웃음). 또 4차원이다. 아직 부족한 모습이 있지만,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한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욕심을 높이 사고 싶다. 그 모습이 예쁘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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