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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모리유스케 기자회견] 일본 남자 선수가 이런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게 20년이 넘었을 것이다.

 

 

◆ 우승 소감
= 아직도 꿈 같다. 이렇게 트로피를 드는 게 간절했는데 드디어 달성해서 너무 기쁘다. 2년 전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했을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꿈에서도 나올 정도로 생생했다.

 

◆ 이번 대회를 전체적으로 돌아보자면?
= 사실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냥 쳐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는데, 오히려 제 실력에 비해 공이 잘 맞았다. 이런 부분들이 내 실력이 될 수 있게끔 더 노력해야 한다.

 

◆ 우승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 사실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웃음).

 

◆ 준우승 당시에서는 팀리그 소속이 아니었다. 팀리그에 들어간 게 이번 결승전에 많이 도움이 됐나.
=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다보니 힘을 많이 받았다. 응원을 받다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실력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하게 된 것 같다. 또 결승전 마지막 세트가 11점인데, 옛날에는 이런 부분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팀리그 7세트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 ‘편하게,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 3세트까지 승리하고 나서 4세트부터 6세트까지 내리 졌다. 7세트에 정말 떨렸을 것 같은데.
= 너무 떨렸다. 처음에는 팔이 너무 떨려서 힘도 제대로 실리지가 않았다. 이런 기분을 정말 오랜만에 느꼈다.

 

◆ 3세트까지 좋은 컨디션을 보이다가 4세트 시작 후 6이닝까지 공타를 범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나.
=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게 내 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더 실력이 좋았다면, 4세트에 더 잘하고 경기를 더 빨리 끝낼 수 있었을텐데, 아직은 내가 부족해서 이렇게 간신히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

 

◆ 가족들은 일본에 있을텐데, 결승전을 앞두고 따로 연락이 오지 않았나.
= 결승 하기 전까지 연락이 없었다. 사실 일본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연락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가족들이 신경을 써주지만, 아마도 부담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인지 연락을 주진 않았다.

 

◆ PBA 투어에서 2024-25시즌에는 일본 선수들이 우승을 하지 못했다.
= 사실 일본 캐롬의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 PBA라는 좋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걸 보여주게 돼 너무 기쁘다. 앞으로 이번 우승으로 일본 캐롬이 조금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언제부터 한국에서 활동했나..
= 5년 전에 한국에 왔다. 당시 한국에서 대회가 많아서 일본에 계속 있으면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에서 생활하게 됐다. 당시 오태준(크라운해태) 선수와 함께 지냈다. PBA에서 활동한 건 4년째다.

 

◆ ‘일본 캐롬의 희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로 부담이 될 법도 한데.
= 그래도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그런 부담이 줄어들기도 했다. 일본 남자 선수가 이런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게 20년이 넘었을 것이다.

 

◆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게 무엇이었나.
=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서운하거나 힘든 부분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준비했던 부분들이 있다면?
= 요새는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다. 기본 공을 많이 여습한다. 팀리그 때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때 배우는 게 많다. 아직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연습하며 실력을 늘리고 있다.

 

◆ PBA에서는 젊은 편에 속하는데. 비슷한 나이 또래 중에선 누가 잘한다고 생각하나.
= PBA에서는 절대 어리지 않은 것 같다(웃음). 한국은 나이가 어린데도 잘하는 선수가 정말 많다. 김영원(하림)은 아직 10대 인데도 정말 잘하는 대단한 선수다. 또 이번에 PBA에 합류한 김준태(하림) 선수도 정말 잘한다.

 

◆ 우승한 기념으로 해보고 싶은 게 있나.
= 여행을 가보고 싶다. 사실 일본 내에서도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오키나와나 훗카이도를 가보고 싶다. 비시즌에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상금은 어떻게 쓸 계획인지) 일단 맛있는 걸 먹고 싶다. 그리고 내 곁에서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 비싼 것들을 대접하고 싶다.

 

◆ 앞으로 우승을 몇 회 더 하고 싶나.
= 계속 우승하고 싶다(웃음).

 

[방기송]

기사제보 : billiar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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