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제지간을 본 적 있나요?” 스승 안중영과 두 아들(?)의 달콤살벌 당구성장기 – 아침 픽업으로 하루 시작

 

○…일상적인 사제지간을 넘어 부모 역할까지 하는 스승이 있다면 그 학생들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단지 기술을 알려주는 센더가 아니라 가족으로 대하며 당구 외에 인성과 매너까지 케어해 주는 스승이 있다. 서울당구연맹 안중영 선수위원장과 그의 제자인 두 아들(?) 김윤종, 이진혁의 이야기다…○

 

당구계의 미스터 쓴소리스승 안중영.. 예절이 없는 선수는 혼쭐

스승 안중영은 당구계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유명하다. 서울당구연맹 선수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약간 거친 듯 하지만 바탕에는 인간미가 깔려있으며, 상대가 누구든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만 뒤끝은 없다.

안중영은 당구 레슨 외에 본인 만의 엄격한 기준을 세워 인성교육을 병행한다. 당구 경기 중 매너를 중시하며, 특히 선후배들 간의 예절과 배려를 강조한다.

큰 아들 김윤종과 부자의 연을 맺은 지 3년, 둘째 아들 이진혁과는 약 1년 가량 됐다. 거의 24시간을 붙어서 생활하는 이들 3부자의 케미는 매우 끈끈해 보인다.

스승 안중영은  두 제자를 아들처럼 대하며 당구 강습 외에도 학교생활과 일상생활까지 케어한다. 아침에 두 아들을 직접 픽업해 훈련구장까지 동행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클럽에 도착해 몸을 풀고 스트로크 연습을 하는 모든 과정을 안중영이 직접 지도한다. 스파링 경기를 하는 동안에도 안중영의 눈은 올곧이 제자들에게 집중돼 있다. 경기 후 실패했던 공을 복기하는 과정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극복해나간다.

 

두 아들은 현재 서울 영등포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 2학년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고교 2년생 큰아들’ 김윤종은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가 꿈이었지만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큐를 잡은 순간 진로가 바뀌었다. 축구가 격한 운동이다 보니 가족들은 부상을 염려하며 가슴을 졸였다. 부상위험이 적은 운동을 찾다가 당구를 선택했다.

학업보다는 당구에만 집중하겠다는 김윤중과 생각이 다른 스승 안중영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고3이 되는 2026년에 최선을 다해 성적을 낸 후 대학진학을 권유할 생각”이다.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만나 대결을 벌이는 작은 아들 이진혁(좌)과 큰아들 김윤중(우)의 모습(사진 – 안중영 facebook).

 

김윤종은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처럼 하박을 이용해 편하게 치는 당구를 하고 싶어 산체스의 경기 영상을 보며 연습하고 있어요.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알아주는 톱클래스로 성장하고 싶어요.”라고 소신을 밝힌다.

작은 아들 이진혁은 태어나기 전부터 당구장을 운영하던 친아버지(이원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빠가 용품 판매업을 하면서 전국대회장에 출장갈 때면 저를 자주 데리고 다니셨어요. 자연스레 당구가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라고 학생선수가 된 배경을 말한다.

이진혁은 “아빠가 바쁘다 보니 부모처럼 저를 맡기신 분이 안중영 스승님이십니다. 친아빠도 인성교육을 중요시하거든요.”라고 말하며 이어서 “조명우(서울시청) 형처럼 강한 배팅력과 섬세한 컨트롤을 구사하고 싶어요.”라고 엄지를 치켜 세운다.

옆에서 지그시 이진혁을 바라보고 있던 스승 안중영은 “요즘 작은 아들이 스트로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스스로 많은 훈련을 하고 있어요. 새해에는 두각을 나타낼 징조가 보입니다.”라고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지었다.

 

[충북 제천 –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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