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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형은 보이그룹 ‘아크(ARrC)’ 최한, 지도는 산체스가… ‘강동궁 상대 1부 데뷔’ 앞둔 15세 최율

2009년 10월 6일생, 아직 만 15세에 불과한 최율(사진). 그가 9월 3일 밤 11시, 한국 당구계를 대표하는 ‘헐크’ 강동궁을 상대로 프로당구 1부투어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사진은 PBA전용구장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최율.

 

 

2일 낮,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전용구장 옆 프레스룸. 프로필 촬영을 마친 한 어린 선수의 얼굴이 다소 긴장돼 있었다.

그 주인공은 최율. 2009년 10월 6일생, 아직 만 15세에 불과한 고교 1학년의 선수다.

그는 9월 3일 밤 11시, 한국 당구계를 대표하는 ‘헐크’ 강동궁을 상대로 프로당구 1부투어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최율은 2023-24시즌 챌린지투어(3부)에서 데뷔해, 2024-25시즌 드림투어(2부)에서 5승 7패를 남겼다. 올 시즌 드림투어 개막전에서는 아쉽게 패했지만, 그간 보여준 가능성을 인정받아 결국 1부투어 와일드카드라는 귀중한 기회를 손에 넣은 것이다.

그 소감을 묻자 최율은 “그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짧고도 굵은 각오를 남겼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지만, 표정과 말투는 결연했다.

 

기계체조·아이스하키에서 ‘큐’로

최율은 5살 무렵부터 기계체조와 아이스하키를 배웠다. 그러나 깊은 몰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에 아버지가 취미로 즐기던 당구를 권유했고, 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큐를 잡았다.

그로부터 이어진 당구 경험은 올해로 4년째다.

훈련장으로는 국제당구아카데미를 거쳐, 현재는 풍동의 모 당구클럽에서 훈련한다. “다니엘 산체스가 가족처럼 직접 지도한다”는 아버지의 전언이다. 세계적인 캐롬 거장의 코칭 아래, 어린 큐는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형은 무대에서, 동생은 테이블에서 

그의 가족사도 눈길을 끈다. 친형은 지난 2024년 8월 19일 데뷔한 미스틱스토리 소속 7인조 다국적 보이그룹 ‘아크(ARrC)’의 멤버 최한(2007년생)이다.

두 살 터울 형이 연습생 생활로 집을 비운 시절, 남겨진 외로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율은 그것을 당구로 버티며 결국 스스로의 무대를 만들어냈다고.

 

최율의 두 살 터울 형인 최한. 사진출처=유튜브 M2’채널 영상에서 캡쳐.

 

가수로서 무대에서 퍼포먼스하는 형과, 선수로서 당구대 위에서 큐를 겨누는 동생. 서로 다른 길 위에서 각자의 소중한 꿈을 짊어진 형제다.

최율은 이미 당구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경험도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학교 2학년 시절에는 ‘이수근 채널’에도 출연했다. 당구팬들에게 친숙한 ‘당구해커’ 채널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무대와 화면 앞에서 낯을 가리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을 드러내온 발자취가, 결국 오늘의 무대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제, 어쩌면 그의 당구 인생에서 가장 큰 시험대가 될지 모를 강동궁과의 첫 맞대결이 기다린다. 거대한 벽 앞에 선 만 15세의 큐. 그 울림이 단순한 도전으로 끝날지, 아니면 미래를 예고하는 파동으로 남을지, 당구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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