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수 시절인 2011년부터 10여 년간 충북 대표로 활약하던 포켓볼 기대주 전지연이 돌연 2022년 LPBA에 데뷔했다. 동생은 PBA 1부투어 전인혁 선수이고 부친 전중우氏도 드림투어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PBA 프로당구 가족이다…○
당구인생 12년차에 찾아온 터닝포인트 LPBA
2022년 3월 당구선수로서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전지연은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전향하며 ‘제10회 국토정중앙배 2022 전국당구대회’ 여자3쿠션 일반부에 출전했다.
포켓볼 밖에 모르던 전지연은 처음으로 출전한 여자3쿠션대회에서 16강에 이름을 올린 후 또 다른 생각을 떠올렸다. 기왕 캐롬선수로 나섰으니 넓고 화려한 무대의 LPBA로의 전향을 결심한 것이다.
2022년 6월 개막전부터 LPBA 투어에 참여했으나 낯선 경기방식과 색다른 대회장 분위기에 적응조차 힘들어 겨우 두번의 6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도 32강에 1차례 이름을 올린 전지연은 2024년부터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4차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한가위’에서는 8강에 오르며 적응을 마쳤다.
그리고 이번 시즌 3차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강호’ 김민아(NH농협카드)에 2:3로 패하며 큐를 접었지만 무명 전지연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엔 충분했다.
전지연은 “3차 투어가 끝난 후 축하도 많이 받았고,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말한 뒤 “처음으로 응원해주는 주위 사람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보였다.
그리고 “자신을 아껴주는 많은 조언을 모두 귀담아 듣고 내 것으로 정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공식테이블 적응 위해 스파링 훈련…연습은 ‘기본배치 반복’ 중심으로
전지연은 “청주 지역에 활동하다 보니 PBA공식테이블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LPBA시합 일정이 공지되면 경기 며칠 전부터 일산에 도착해서 공식테이블을 찾아 연습을 한다.”고 한다.
전지연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포켓볼만 해왔잖아요. 아직도 포켓볼의 루틴에서 확실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최근에는 난구풀이보다는 기본배치의 공에 집중하고 있어요”라고 밝힌다.
최근 연습량을 늘려서인지 조금씩 자신이 붙고 있다는 전지연은 “주위에 조언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특히 아버지와 동생의 3쿠션에 관한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어서 다른 선수들보다 여건이 좋은 편이잖아요”라며 웃는다.
2022년 LPBA랭킹 87위, 2023년 63위, 2024년 43위, 2025년 현재 28위로 수직 상승하고 있는 전지연이 2026년 새해에는 LPBA의 또 다른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일산 –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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