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전이 김영원(하림)과 산체스(웰컴저축은행)의 대결로 성사됐다.
28일 열린 4강전서 김영원과 산체스가 응우옌프엉린(하림)과 마민껌(NH농협카드)을 각각 4:2로 누르면서 결승행에 올라탔다.
아직 맞승부 경험이 없는 젊은 패기의 김영원과 노련한 산체스의 첫 대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 선수의 첫 대결이기도 한 이번 결승전은 김영원의 경우 올해 창단한 하림구단의 첫 우승트로피가 걸려있고 양 선수 기준으로는 개인통산 두번째 우승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준결승까지의 경기력을 보면 김영원(하림)의 폼이 예사롭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김영원의 모습은 지난 첫 우승 때보다 자신감이 풀충전된 모습이다.
또한 젊은 패기로, 쉽지 않은 배치의 공격 시도까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마치 고르지 못한 땅을 평평하게 만드는 불도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해 11월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김영원은 9개 대회 만에 통산 2회 우승에 도전하는데, 첫 우승을 분석해보면 프로당구 우승자로서는 조금 만족스럽지 못한 종합 애버리지 1.724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현재 ‘휴온스 PBA 챔피언십’에서의 김영원은 훨씬 강해진 모습이다.
128강부터 준결승까지 5개 세트만을 내주며 애버리지 2.156으로 1위에 올라있는데다 8강전인 응오(SK렌터카)와의 경기에서는 애버리지 3.462의 베스트 게임으로 웰뱅톱랭킹 수상도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28일 4강 1경기로 시작한 김영원은 팀동료 응우옌프엉린과의 대결에서 4:2로 승리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김영원은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15:10으로 따낸 뒤 3세트에서는 반격에 나선 응우옌프엉린에 한 세트를 내줬고 4세트에는 첫 이닝에 하이런 13점을 앞세워 단 두 개이닝만에 세트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5세트에서는 꾸준하게 점수를 낸 응우옌프엉린이 6이닝만에 한 세트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왔고, 결전의 마지막 무대였던 6세트에서는 김영원이 4-6-5득점으로 단 3이닝만에 15:0으로 승리하며 최종 스코어 4:2로 승리했다.
이어 진행된 4강 2경기에서는 산체스(웰컴저축은행)가 마민껌(NH농협카드)를 4:2로 제치고 결승행에 올랐다.
산체스는 1세트와 3세트를 내주고 2세트와 4세트를 가져가며 양보없는 준결승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팽팽하던 경기를 자신의 쪽으로 당겨온 것은 ‘스페인의 전설’ 산체스였다.
산체스는 5세트에서 9:10으로 뒤진 상태에서 6이닝째 나머지 6점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6세트는 산체스가 12:11로 앞서고 있던 9이닝에서 마민껌이 3점을 추가하며 마지막 한점만을 남겨뒀지만 이후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산체스는 남은 3점을 쓸어담으로 최종 스코어 4: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페인 전설’ 산체스는 32강에서 박기호를 3:1로 꺾은데 이어 16강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자 에디레펀스(SK렌터카)까지 3:2로 제압했다.
8강전서는 ‘3쿠션 바이블’ 이충복(하이원리조트)까지 3:1로 이기고 준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의 자존심’ 마민껌은 32강 경기에서 신정주(하나카드)를 3:0으로 제압한 뒤 16강에서는 ‘헐크’ 강동궁을 꺾고 올라온 황형범(크라운해태)를 3:1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이번 대회 다크호스 주시윤을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장기전 끝에 3:2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다.
곧이어 오후 9시에는 김영원과 산체스의 결승전이 진행된다.
[일산 –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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