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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는 32점, 대회는 30점”… ‘부정핸디’ 논란 1년, 3년 출전 제한, 전당연·업체들 ‘공동 대응’

최근 한 당구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 속 이미지. ‘부정핸디’ 의혹이 제기돼 온 J씨가 클럽에서 경기 중인 모습과 함께, 스코어보드에 그의 핸디 점수가 명확히 32점으로 표기된 장면이 담겨 있다. 이는 대회 출전 시 사용한 30점과 다른 수치다. 해당 게시글을 계기로 논란이 재점화되자, 전국당구동호인연합회(전당연)는 J씨와 소속 B동호회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고, 큐스코·대대당구 등 관련 전문업체들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1년 이상 이어진 의혹, J씨의

‘클럽-대회 핸디 불일치’ 문제에

동호인과 동호회 3년 간 대회 출전 제재

동시에, 단체-업체 ‘부정핸디’ 근절 공동대응 시사

 

1년 이상 제기돼 온 동호인 J씨의 ‘부정핸디’ 논란과 관련해, 전국당구동호인연합회(전당연·회장 이찬휴)는 J씨와 그가 소속된 B동호회에 대해 향후 3년간 연합회 및 협력 단체가 주최·주관·후원하는 모든 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스코어보드 업체인 ‘큐스코’와 대회운영 프로그램 개발 업체인 ‘대대당구’ 등의 전문 업체들도 동참하며 대회 개최 시 동일한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이는 동호인 대회에서 오랜 기간 심각한 문제로 지속돼 온 ‘부정핸디’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을 공동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당연 측은 “제보받은 이미지, 증인들의 증언 등을 종합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온라인을 통해 불거진 의혹 제기에 이어진 조치다.

지난 9일, 한 대형 당구 커뮤니티에는 J씨가 클럽에서 ‘핸디 32점’으로 경기를 치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 캡처 이미지가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J씨가 그동안 여러 동호인 대회에 ‘클럽 핸디 30점’으로 출전해 왔다며, 이를 근거로 의도적인 핸디 축소 출전(32점 → 30점), 즉 ‘부정핸디’ 의혹을 제기했다.

민감한 ‘부정핸디’ 이슈로 인해 게시글은 약 5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파장을 일으켰고, J씨는 댓글을 통해 “지인들과의 친선 경기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복수의 동호인 당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J씨에 대한 유사한 의혹은 이미 작년 초부터 제기돼 왔다.

당시 J씨를 포함한 6명의 동호회 소속 선수들이 여러 대회에서 잇따라 입상하면서, 이들을 향한 핸디 상향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후 해당 동호회는 해산됐고, 구성원 중 4명은 핸디를 조정한 뒤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1명은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J씨만은 핸디를 조정하지 않은 채 B동호회로 이적해 계속해서 대회에 출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연과 협력 단체들은 그동안 J씨가 대회에 참가 신청할 때마다 ‘핸디 상향’을 권고해 왔으며, 일부 대회 주최 측은 이를 반영해 J씨에게 핸디 조정 후 출전할 것을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2월 J씨가 대전캐롬연합회(전당연 협력 단체) 주최 대회에 ‘핸디 30점’으로 참가 신청하자, 전당연은 새롭게 마련한 내부 기준을 적용했다.

해당 기준은 ‘부정핸디 의혹 적발 시 6개월 내 핸디 조정, 미조정 시 소속 동호회 전체 출전 제한’이라는 내용으로, J씨와 B동호회가 이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B동호회는 J씨의 탈퇴 사실을 전당연에 공식 통보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J씨는 일부 대회에 ‘구 B동호회’ 등의 명칭으로 기존 소속을 표기하며 출전했고, B동호회 역시 명칭만 바꾼 채 J씨를 포함한 회원들과 함께 대회에 출전했다는 증언들이 동호인 당구계에 소문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J씨가 클럽에서 여전히 32점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이미지가 한 대형 당구 커뮤니티에 게시되면서, 그의 ‘핸디’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다시금 뜨겁게 불붙었다.

전당연은 이에 대한 제보와 게시글 내용 등 토대로 관련 증언을 재확인하는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조치를 확정했다.

전당연이 발표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J씨: 전당연이 후원·협력하는 전국 시도 및 단체 주관 대회에 3년간 출전 제한

▲B동호회: 동일 기간인 2028년 7월 10일까지 단체 참가 신청 거부

▲조치 발표 후, B동호회 소속 활동자 전원(정기·비정기 활동 포함): 같은 규정에 따라 출전 불가

▲기타 관련 정황이 확인된 동호회에 대해서도 지역별 제재 가능성 공지

전당연은 이 같은 방침에 큐스코, 대대당구 등의 업체들도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당연은 “연합회 회원 지역중에는 본 사태로인해 거론된 타동호회에 대해 추가적인 제재가 따로 진행될수 있다”고 고지했다. 사진은 이번 조치를 포함해 ‘지역별 제재’ 기준을 명기한 도표. 제공=전국당구동호인연합회.

 

뜻을 함께하기로 한 해당 업체들은 클럽의 핸디(대대점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전당연 및 주최 측과 공유해온 바 있으며, 향후에도 클럽-대회 간 핸디 불일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것이 전당연 측 전언이다.

한편, 해당 내용이 당구인들의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당구 동호인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조치를 지지하는 반면, 일부는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핸디’ 시스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동호인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동호인 대회의 오랜 문제인 ‘부정핸디’ 근절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이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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