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약사’ 이지영, 종합대회 포켓10볼 첫 입상.. “훈련량 늘려 내년엔 우승할래요”

 

코리아그랑프리 여자 풀(Pool)서바이벌에서 ‘현직 약사’ 타이틀로 유명세를 떨쳤던 이지영(김포시체육회)이 21일 ‘제20회 대한체육회장배 2025 전국당구대회’ 포켓10볼에서 자신의 첫 전국대회 입상인 공동3위를 기록했다.

이지영은 예선부터 신진강호 김혜림(대전)을 8:4로, 유망주 조윤서(전북)를 8:5로 격파했다. 본선 8강전서는 이번 대회 ‘복식 준우승자’ 한소예(충남체육회)에게 풀세트 끝에 승리했지만, 준결승에서 ‘월드클래스’ 서서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승진출에는 실패했다.

포켓볼 동호인이었던 이지영은 역시 같은 블랙홀동호회원이었던 남편(신동혁)을 만나 결혼했다. 이후 약국에서 하루 10시간 이상을 근무하면서도 포켓볼에 대한 미련을 버릴수 없던 이지영은 2017년, 다시 큐를 잡았다.

경희대 재학시절부터 취미로 시작한 포켓볼이었지만, 동호인 수준을 뛰어넘었던 이지영은 본격적으로 선수로 등록한 후,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여자포켓볼 선수들과 겨루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했다.

현재 한국랭킹 18위인 이지영은 ‘2018 Pool-Tour 1차 대회’ 포켓9볼 부문에서 처음으로 공동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약국 운영과 육아를 병행하기에 다른 선수들처럼 충분한 훈련은 꿈도 꾸기 힘들지만, 퇴근 후 두시간 가량 연습한 결과로는 좋은 성적이다.

이지영이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포켓볼 동호인 남편인 신동혁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두 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지영은 2018년 이후 첫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서서아에 패하면서 경기를 마감했다.

 

“기왕이면 좀더 적극적으로 선수생활을 해보라”는 남편의 권유에 이지영은 올해부터 모든 포켓볼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3월 ‘제13회 국토정중앙배 2025 전국당구대회’에서는 개인전 8강에 올랐다.

이지영은 당시를 회상하며 “총 4번의 종합대회 가운데 첫 대회에서 8강에 올랐으니 남은 세 개 대회에서 입상을 목표로 하자고 스스로 다짐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대회인 대한체육회장배에서 당당히 공동3위에 입상하고 나니 스스로가 대견스러워요.”라며 약간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지영은 “올해 목표는 어느정도 이룬 셈이에요. 내년에는 우승을 목표로 할래요.”라면서, “항상 응원해주는 남편과 두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라고 따뜻한 엄마미소를 지었다.

 

 

[강원도 양구 –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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