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 10세에 불과한 당구소년이 일을 냈다. 2024년도 전국체육대회 캐롬종목 ‘부산대표’ 김민석을 꺾고 지역 당구연맹 정기평가전 1위를 차지했다.
파란의 주인공은 2014년(6월)생 황재윤 군. 한때 세계당구랭킹 8위까지 찍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황형범(현 PBA)의 아들이다.
황재윤 군은 최근 열린 ‘2025 부산당구연맹 정기평가전’에 학생선수를 배려한 핸디(13점)를 받고 출전, 그럼에도 ‘초반탈락’할 것이란 연맹 관계자들의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뚫고 올랐다.
그리고는 결승서 현 당구연맹 3쿠션 전국랭킹 8위의 강자이자 지역 간판급 선수인 김민석을 꺾고 우승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결승서 황 군은 승리까지 필요한 13점을 29이닝만에 도달했고, 30점을 내야 했던 김민석은 1점 모자란 29점에 머물러 승리를 내줬다.(대회 공동3위는 강영오, 권미루)
이제 막 초등학교 5학년생이 된 학생선수가 만들어 낸 역대급 이변이었다. 황 군은 올해 생일이 지나지 않아 아직 10살이다. 11살이 되려면 석달여가 지나야 한다. 신체도 자라려던 한참 남았다. 당구큐 길이와 엇비슷한 키 140cm의 몸이다. 본격적인 당구경험은 1년 반, 대대점수는 19점에 불과한 상태다.
이제 막 떡잎이 나온 ‘새싹’ 선수인 셈이다. 그런 어린 선수가 해낸 놀라운 일에 부산연맹 관계자는 물론 선수들까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황형범 “아들이 나보다 낫다, 왜냐면…”
한데 그보다 더 어안이 벙방했던 건 아버지인 황형범이었다. 이 평가전이 아들이 첫 출전한 공식대회였단다. 학생부 선수 경험조차 이번 3월에 등록한 관계로 아직 한 달 채 되지 않는다.
때문에 실전경험을 쌓게 하려고 출전시킨 첫 대회에서 아들이 덜컥 우승을 차지해버리자 당시 학부형으로서 현장참관 중이던 황형범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더라고.
제3자의 눈엔 ‘부전자전’ 격인 이 결과에 아버지는 “나보다 아들이 낫다”고 평가했다. 13살에 당구를 시작해 19살에 선수등록하고 성장해나간 과거의 자신보다, 아들이 선수로서의 출발이 훨씬 빠르다는 점이 첫째 이유였다.
다음 이유로는 황 군의 당구를 향한 대단한 열정을 꼽았다. 이는 긴 부연 없이 “(아들이)당구를 그렇게 좋아한다”는 말로 다 설명했다. 현재 황재윤 군은 아버지가 운영중인 아카데미(황형범당구아카데미 2호, 부산 해운장산점)서 아버지를 스승으로 두고 아직 덜 단단해진 큐를 열심히 담금질하기 위해 매일 같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했다.
아들의 미래를 위해 황형범은 우선 목표를 “조명우 선수처럼 중학교 입학 전 대대30점”으로 설정해 이를 도울 것이며, 부족한 실전경험은 “꾸준한 지역 동호인대회 출전으로” 메울 것이란 플랜을 전했다.
한편, 곧 다가올 ‘제13회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 학생부에서는 ‘황형범 주니어’를 볼 수 없다. 참가신청을 못해 차기 종합대회 학생부에서 전국대회 데뷔전을 가질 계획이다.
현재 황 군은 유튜브 채널 ‘황당스'(황형범당구스쿨) 숏츠 영상으로 나날이 성장해가는 자신의 당구일상들을 알리고 있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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