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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하샤시가 사파타를 꺾자, ‘대선배’ 사이그너가 달려와 “부라크, 인터뷰 도와줘?” [인터뷰]

 

‘18세 튀르키예 영건’ 부라크 하샤시(하이원)가 프로당구 PBA 데뷔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승전고를 울렸다. 두 경기 모두 승부치기 끝에 거둔 ‘진땀승’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하샤시를 향해 고국의 ‘대선배’인 세미 사이그너(웰컴)가 한달음에 달려와 축하해줬다.

하샤시는 20일 오후 2024-25시즌 ‘우리금융캐피탈 PBA챔피언십’ 64강서 ‘우승후보’ 다비드 사파타(우리WON)를 맞아 세트스코어 2:2 동점 후 승부치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하샤시는 세트스코어 0:2의 열세를 뒤집고 기어이 역전승까지 이뤄내며, 만만찮은 ‘튀르키예 영건’의 존재감을 재차 확인시켰다.

 

 

그 직후 인터뷰에서 하샤시는 짜릿한 역전극 당시의 심정을 회고했다. “열세인 상황에서도 ‘스포츠에서는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되뇌면서 승리할 것이라고 믿고 더 집중했다”는 것.

자신의 프로당구 데뷔전 당시 심정도 들려줬다. 그는 19일 자신의 당구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될 프로당구 데뷔전을 맞았고, 이 경기 또한 승부치기서 승리했다. 따라서, 힘든 데뷔전에 대한 소감이 예상됐으나 하샤시의 답변은 예상을 한참 벗어나 있었다.

“사실 (PBA 데뷔전서)승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내 나라(튀르키예)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당구를 치는 것 자체가 내겐 대단히 큰 기쁨입니다. 그래서 프로데뷔전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나는 PBA선수로서의 여정을 신나게 즐길 것입니다.”

 

 

이어 한국생활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현재 경기도 시흥 배곧 니즈빌리어즈에서 연습중이며, 해당 클럽과 5분 거리의 숙소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하샤시는 니즈, 허리우드 등 업체의 후원선수다.

또한, 고국인 튀르키예 선배들도 그의 한국 정착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고국 대선배인 사이그너가 후배를 찾아왔다. 인터뷰 장소인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전용구장 옆 프레스룸에 한달음에 달려온 사이그너는 특유의 박력 있는 말투로 후배의 승리를 축하해주더니 “인터뷰? 영어가 필요하면 내게 말해”라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하샤시와 사이그너는 고국 언어로 여러 대화를 주고받았다. 18살-환갑(60살)의 선후배는 무려 42살의 나이 차이에도 격의 없는 사이로 보였다.

하샤시에 따르면, 그의 고향인 이스탄불에서 사이그너가 공동대표로서 당구장(MAX CLUB)을 운영중이다. 하샤시는 이곳에서 6~7시간씩 공을 치며 튀르키예 선배들에게 당구를 배우곤 했다고 한다.

 

 

인터뷰 말미에 하샤시에게 32강전에 대한 각오를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 또한 앞선 답변들처럼 담담하게 전했다.

“32강전이라고 (마음가짐이)크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그냥 나, 나의 당구에만 집중하면서, 경기를 즐기겠습니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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