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수의 포켓볼프리즘] “나는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당구선수다!” 2030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 2026년 국가대표 스누커 & 잉글리시빌리어드 확정

 

17년 만에 부활한 국가대표 선발전

감회가 남다르다.

필자가 선수로 뛰던 시절, 두 차례 아시안게임을 경험했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매 순간이 치열했고 긴장감은 극에 달해 있었다. 국가대표가 되는 길은 언제나 험난하고, 그 자체로 가시밭길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발전은 1998년 ‘Bangkok Asian Games 1998’을 시작으로 ‘2010년 Guangzhou Asian Games 2010’까지 이어졌다. 이후 긴 공백기를 거치며 멈춰 있었고, 그 사이 수많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향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Doha Asian Games 2030’에 당구 종목이 다시 편입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한 번 제외된 종목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입은 사실상 확정 단계에 들어섰고, 올해 연말에는 세부 종목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그 소식을 접한 순간, 묘한 설렘과 함께 과거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20대를 온전히 쏟아부었던 그 시절. 그 감정이 다시 살아나며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국가대표 선발전이 17년 만에 다시 막을 올렸다.

 

경남 고성, 다시 시작된 경쟁의 현장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경남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5일간 진행됐다. 최종 선발은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잠실 DN 콜로세움에서 결정된다. 경기 종목은

  • 3쿠션(남·여)
  • 포켓볼(남·여)
  • 스누커
  • 잉글리시 빌리어드로 구성되며, 종목별로 3명의 국가대표가 선발된다.
3쿠션 세계랭킹1위 조명우과 포켓볼 세계상위랭커 서서아는 우선 선발되었다.

 

선발 방식도 종목별 특성에 맞게 운영된다. 스누커와 잉글리시 빌리어드는 2라운드까지 진행해 최종 3명을 선발하고, 캐롬과 포켓볼은 3라운드에서 국가대표가 결정된다. 특히 세계 랭킹 상위 시드를 유지하고 있는 조명우 선수와 서서아 선수는 자동 선발 조건을 충족해 이번 선발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먼저 확정된 국가대표

고성에서 진행된 1·2라운드를 통해 일부 종목의 국가대표가 이미 확정됐다.

  • 스누커: 이대규 백민후 이근재
  • 잉글리시빌리어드: 백민후 이근재 황철호

 

포켓볼은 1·2라운드를 거쳐 선발된 4명과 상위 랭커 4명이 합류해 총 8명 풀리그로 최종 경쟁을 펼친다. 최종 국가대표는 4월 29일 결정될 예정이다. 선발된 선수들은 올해 말까지 국가대표 자격으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태극마크의 무게

솔직히 말하면, 오랜 공백 끝에 재개된 선발전이라 아직은 과거와 같은 뜨거운 열기가 완전히 느껴지지는 않는다.

당구 종목 국가대표 선발전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발전 이후 16년 만이다.

 

하지만 이번 선발전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결과가 나오고, 그 결과가 또 다른 경쟁을 낳고, 그 속에서 선수들의 열정과 욕망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할 것이다. 국가대표라는 목표는 언제나 선수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기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당구는 지금 다시 출발선에 서 있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이 침체된 당구 열기를 되살리고, 포켓볼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필자 – 이완수 인천광역시체육회 당구팀 감독

 

[방기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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