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5 한가위’ 우승자- 에디 레펀스, 준우승자- 조재호 공식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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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5 한가위

우승 에디 레펀스, 준우승 조재호 공식 기자회견

 

[우승 에디 레펀스 기자회견]

우승 소감.

= 당구는 상대와의 싸움이지만, 내 자신과의 싸움이 더 중요하다. 이번 결승전에서 내 스스로를 이겨냈다. 믿을 수가 없다.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갈 때만 해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준결승전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결승전 2세트까지 좋지 않았다. 3세트도 0:9로 밀렸지만, 침착하려 노력했고 그러면서 평소의 내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후 집중력을 매 순간 잃지 않았다. 최고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너무 오랜만의 우승이다. 4년 정도 걸렸는데, 스스로 초조하거나 힘들지 않았는지.

= 앞선 기간 패배들을 통해 많은 자극을 받았다. 좋지 않은 기간 동안 세트를 마무리하는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국에 있는 당구 선수를 전문으로 하는 멘털 코치에게 코칭을 받으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정신적으로 단단해진 점이 팀리그 3라운드와 이번 투어에서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긴장감이 도는 경기에서 세트 포인트를 놓치는 게 줄었다. 또 득점을 놓치더라도 세트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번 대회에서 김준태(하림), 서현민(에스와이),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조재호(NH농협카드) 등 쉽지 않은 대진이었지만, 멘털 코칭 덕분에 압박을 이겨내고 세트를 끝내는 법을 배우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었다.

 

에디 레펀스가 시상식이 끝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결승전 초반 부진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 굳이 이유를 꼽자면 나는 평소에 오전에 기상을 하고 잠들 때 까지 낮잠을 자지 않는다. 준결승이 끝나고 한 시간 정도 낮잠을 잤는데, 이로 인해 내 루틴이 무너진 것 같다. 루틴이 깨진 게 영향을 준 것 같다.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경기의 첫 공격을 시도할 때까지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여야 하는데, 오늘은 그 준비가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는 낮잠을 절대 자지 않겠다(웃음).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테이블로 뛰어 올라갔고,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고 함성을 지르던데.

= 2021-22시즌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고 테이블에 올라가는 세리머니를 했다. 세리머니에 큰 의미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승을 하면 당구대 위에 올라가는 세리머니를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고, 이후 나만의 세리머니로 발전했다. 마지막 샷을 성공하고 함성을 지른 것은 내 자신을 이겨냈다는 감정이 올라오면서, 행복을 표출하려는 방식이었다.

 

레펀스는 4년 전 우승할 때도 테이블 위로 폴짝 뛰어 올라가는 세리머니를 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레펀스 선수가 전임 교황을 닮아 한국에서 당구 교황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별명이 마음에 드는지.

= 알고 있다(웃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TV에 비치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내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 좋은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50대의 나이에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본인만의 루틴이나 비결은 무엇인지.

=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나는 주 3~4회 꾸준히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러닝도 하는 루틴이 있다. 몸이 건강해야 집중도 잘 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젊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기 위해 주변에 젊은 사람들을 많이 두고 있다. 그들 사이에 속해서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당구만 잘 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하지만, 토너먼트 경기를 치르면서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한 게임 한 게임 에너지 소모가 크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한 상태여야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게 필수다.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울컥해 하는 순간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 앞서 말했듯이 저와의 싸움이 이겨냈다는 것에 감정이 북받쳤고, 고국(벨기에)에 있는 아내가 생각났다. 딸의 생일을 챙겨주느라 이번 투어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매 투어에 항상 나와 함께 다니고 있다. 항상 나를 생각해주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고국에서도 나를 지켜보고 있을 생각에 조금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다.

 

에디 레펀스가 기종표 크라운해태 단장(우)으로부터 우승상금 1억원을 받았다.

 

앞으로 몇 번 더 우승하고 싶은 지.

=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선수라면 대회가 시작할 때 우승을 하고 싶어한다는 마음가짐을 대회에 임해야 한다. 이러한 동기 부여가 없는 선수라면 대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대회의 승자는 한 명이다. 이것이 스포츠의 현실이며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 우승까지 또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나는 출전하는 대회에서 모든 투어에서 우승하고, 또 마지막 자리에 서겠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할 것이다.

 

PBA 출범 시즌때부터 지금까지 PBA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금이 본인의 전성기라고 생각하는지.

= 지난 시즌에 팀리그 파이널에서 우승했고, 두 차례 팀리그 MVP(1라운드, 파이널)도 탔다. 개인투어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지금이 나의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순간이 오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했다. 피지컬적으로 멘털적으로 성장했다. 스스로 후회가 남지 않도록 노력한 만큼,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한고, 앞으로도 그러길 바란다.

 

 

 

[준우승 조재호 기자회견]

 

준우승 소감.

= 결승전까지 갈 줄 몰랐다. 예선전부터 시합을 너무 힘들게 해서 한 게임 한 게임 살아나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는데,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마지막에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아쉽지만 이번 시즌에 결승전을 두 번을 가서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하고 있다.

 

결승전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테이블 컨디션이 다소 짧은 느낌을 받았다. 테이블 컨디션에 맞춰서 공을 치는 게 선수들의 몫이지만, 나도 레펀스 선수도 기량이 이 정도가 아닌데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드린 것 같아 조금 힘들었다. 시청자나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드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준우승자 조재호와 기종표 크라운해태 단장(우)

 

준결승전에서 풀세트를 치렀고, 결승전에서도 풀세트를 치렀다. 힘들지 않았는지.

= 준결승전이 끝나고 2시간 정도 밖에 쉬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PBA 측에 말하고 싶은 것은 PBA 선수들도 LPBA 선수들처럼 결승전을 하루 쉬고 치르고 싶다. 4강전부터 결승전까지 하루에 2경기를 하는 게 쉽지 않다. 핑계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하루에 최대 14세트의 게임을 한다는 게 정말 어렵다. 모든 선수들이 힘들다고 한다. 패배해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웃음).

 

지난 시즌 보다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 걸음만 더 가면 우승인데, 아쉬운 마음이 클 것 같다.

= 두드리다 보면 열릴 것이다. 결국에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당연히 우승도 하고 싶지만, 사실 결승전을 한 번도 못 가는 선수들이 정말 많은데, 우승을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준결승만 가도 행복하고, 준우승만 해도 행복하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지고 있다가 역전한 경기가 많았다. 8강전에서 김임권 선수를 상대로 1세트를 내주고도 역전했고, 준결승전에서도 김종원(웰컴저축은행) 선수를 상대로 두 세트를 지고 있다가 역전해서 이겼다. 평소 세트를 앞서 나가서 경기를 끝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한 경기 한 경기 포기하지 않고 역전하는 게임을 계속해 보여줬다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 이번 대회를 바탕 삼아 마지막에는 해낼 수 있게 준비하겠다.

 

6세트에는 조재호 특유의 집중력이 나온 것 같은데, 7세트에는 그러질 못했던 것 같다.

= 6세트가 끝나고 화장실을 열심히 뛰어 왔다. 숨을 제대로 고르지 않은 상태로 7세트 초구를 쳤고 실패했다. 6세트 종료 후에 2분 30초의 시간이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고 느끼지만, 시간 제한이 있다 보니 열심히 뛰어왔다. 건의를 하자면, 2분30초라는 제약을 두지 않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게 어떨까 싶다. 마지막에 숨을 고르지 못해서 졌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지만, 7세트를 앞두고 화장실을 안 간다면 2분 30초라는 시간을 두고, 화장실을 다녀오면 충분한 시간을 줬으면 한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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