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당구선수는 김현우와 정예성이다.
-지난 7월 ‘2025 남원 전국당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조명우를 덜덜 떨게 한 것도 모자라 지난 8월 성인부 대회(안산김홍도배 경기도 3쿠션첼린저대회)에서 중학생 신분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김현우(수원 칠보중).
-최근 막을 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 처녀 출전하여 덜컥 3쿠션 금메달을 목에 건 사회복무요원 정예성(경북당구연맹)
정예성ㆍ김현우의 당구스승 이대웅 선수
그들의 당구 선생님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대웅 선수를 그가 경기하고 있는 PBA 드림투어 시합장에서 만났다.
2011년 경기도 수원당구연맹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대웅은 당시 영건으로 주목받으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나름의 방식으로 후배 학생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으로 도움을 주곤 했던 이대웅은 2018년, 매탄고에 재학 중이던 정예성을 첫 제자로 받아들였다.
당시를 기억해가던 이대웅은 “처음으로 정식 레슨을 맡아 지도한 정예성이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라고 말하며, “그 당시 제가 황득희당구클럽에서 매니저일을 병행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았어요”라고 회상한다.
정예성의 고등부대회에 동행 응원을 한번도 못해준 것이 지금도 미안해ᆢ
이대웅은 “예성이의 고등부대회에 한 번도 동행을 못했어요. 다른 학생부 코치들과는 달리 현장에서 응원 한 번 제대로 못해준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예성이는 서운한 내색 한 번 없었어요. 전화상으로 응원해줄 수밖에 없는 제 마음을 아는지 수화기 너머로 호쾌하게 웃었어요”라며 제자가 대견스럽다고 한다.
이대웅에 따르면 “시간이 흘러 학교를 졸업한 정예성과의 정식 레슨은 끝났지만’ 아직도 큰 대회를 앞두고는 항상 전화상으로 대회에 대한 마음가짐 등을 서로 이야기하며 끈끈한 사제지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예성이는 통화할 때마다 ‘항상 덕분에 힘이 난다’고 어른스럽게 말해요”라며 기특해한다.
김현우는 초등학교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강습해와
정예성의 매탄고 졸업과 동시에 정식 레슨이 끝나고, 새롭게 받아들인 두 번째 제자는 수원 칠보중학교 김현우다.
이대웅은 “현우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큐를 잡은 그 순간부터 현재까지 강습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케어 위주로 알려주고 있아요”라고 밝혔다.
이대웅에 따르면 김현우는 누구보다 훈련량이 많은 연습벌레다. 현재 수원 칠보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현우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밤 10시까지 훈련하는 동안 한순간도 큐를 놓지 않는단다.
이대웅은 두 제자를 지도할 때마다 “내가 과연 잘 지도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곤 했는데, 그러한 걱정이 무색해질만큼 잘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챔피언 팩토리’ 이대웅은 2011년 경기도 수원당구연맹에서 KBF 전문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선수등록을 마친 해 ‘2011 수원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국내 예선을 통과했으며 2013년과 2014년 서천대회 단체전에서 2년 연속 공동 3위에 오르며 인지도를 쌓아갔다,
선수생활과 당구클럽 매니저 일을 병행하던 2019년, ‘인제오미자배대회’ 개인전 16강에 올랐고 2년 후인 2021년 ‘영광 천년의빛 대회’에선 개인전 공동3위를 차지해 첫 전국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년 이대웅은 뜻한 바 있어 PBA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첼린지(3부)투어부터 시작했는데, 첫 시즌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2023-2024 고리나 PBA 드림(2부)투어 6차전’에서 덜컥 3위를 입상했다.
이번 시즌 드림투어 개막전에선 3위에 올랐고, 2차전 64강서 대회우승자인 김태융에게 패했다. 하지만 2차전서 보여준 그의 공격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대회를 마감한 세경기 애버리지가 2.338이었고, 128강전서는 대회 최고 애버리지인 3.750을 찍으며 엄청난 공격력을 과시했다.

제자들 모두 우승시켜놓고 맞이한 이번 드림투어 시즌에서 이대웅의 목표는 “제자들 반만 따라가자”이다.
드림투어 개막전에서 공동3위를 하고 2차전 예선 두 경기(에버리지 3.0)까지 좋은 분위기는 유지했지만 64강에서 만난 우승자 김태융의 폭발력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제 고작 2개 대회가 종료됐을 뿐이다. 이번 시즌 이대웅의 목표는 우선 1부 승격이다. PBA 이적 첫 해인 2023년 첼린저투어를 마친 시점, 1부 직행 티켓이 2장이었는데, 당시 3위에 머물러 아쉽게 승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목표는 점수 쌓아 올라가는 승격이 아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승격하는 것이다.
또한 이대웅은 2023년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1쿠션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경험이 있는데다 두 명의 학생선수를 지도해 챔피언으로 배출한 경험을 살려 국가자격증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이대웅은 약 2년 전 용인 옵티머스당구클럽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선수 김가현을 2주전부터 본격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김현우, 정예성 등 학생선수가 성인부 챔피언을 달성하고 나니 여자 챔피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메가폰을 잡았다.
신장이 작다는 핸디캡을 잘 이겨내고 성인부 우승은 물론, 국가대표를 넘어 월드컵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열정 가득한 제자다.
머지않아 ‘1부 승격을 이룬 이대웅’과 ‘여자3쿠션챔피언 제자’를 한컷에 담을 수 있을 것을 확신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일산 –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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