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은이 재팬컵의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여자랭킹1위 김하은이 11월 15~16일 일본 도쿄 뉴-분카당구클럽에서 진행된 ‘2025 재팬컵’ 결승전에서 일본의 우메다 류지에게 28:40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하은은 재팬컵 34년 역사상 여자선수가 처음 준우승한 기록을 세웠다.
김하은은 일본이 자랑하는 ‘2007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자’ 유메다 류지와의 결승전에서 초반에는 다소 뒤졌으나 이내 꾸준한 득점력으로 20:18로 리드한 채 전반을 끝냈다. 이때만 해도 김하은이 유메다 류지를 꺾고 우승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였다.

심기일전한 우메다는 브레이크 타임 이후 다득점을 쏟아내며 36:26으로 앞서갔고, 결국 40:28로 승리하며 34년 역사의 재팬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김하은은 56강전부터 남자선수들에게 3연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고, 일본의 자존심 아라이 타츠오에게 30:29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형곤 선수와의 준결승전에서는 16:20으로 뒤지고 있던 16이닝에 하이런 13점을 터트리며 단숨에 29:20으로 역전한 뒤, 다음 이닝에서 경기를 30:20으로 마무리짓고 우메다가 기다리고 있는 결승전으로 향했다.
결승에 선착한 우메다는 8강전에서 ‘일본의 젊은피’ 후나키 쇼타를 맞아 20:22로 뒤지던 상황에서 마무리 10득점으로 경기(30:22)를 끝냈고, 준결승전에서 오쿠하라 아키히토에게 30:15로 압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었다.

한편 공동3위에 오른 김형곤은 56강에서 출발해서 일본선수들에게 3연승을 거두고, 한국선수끼리 치러진 8강전에서 김봉수에게 30:29(19이닝)으로 승리했지만, 준결승전에서 김하은에게 하이런 13점을 맞으며 패했다.
한편 전날 애버리지 1위로 16강에 진출했던 한정희는 일본랭킹2위 후나키 코지를 꺾고 올라온 쿠와하라 아키히코에게 패하면서 16강에 만족해야 했다. 또한 와일드카드로 출전해서 16강에 올랐던 남도열도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우메다 류지에게 14:30으로 패하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6명이 출전한 한국선수단은 김하은이 준우승, 공동3위 김형곤, 공동5위 김봉수, 공동9위 남도열, 그리고 김도현과 이현우가 32강에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이 끝난 뒤 김하은은 “우메다 선수에게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결승전에 나섰는데, 무척 아쉬워요.”라며 활짝 웃었다.
[일본 도쿄 –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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