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역대 최연소 입상자로 포켓볼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기대주 김민준(전북)이 ‘제20회 대한체육회장배 2025 전국당구대회’에 아버지(김택균)와 함께 복식전에 참가했으나 아쉽게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지난 남원대회부터 아버지와 아들이 호흡을 맞춰 팀으로 출전하고 있는 김택균-김민준은 포켓9볼 복식전 8강에서 하민욱-최솔잎 부부에게 7:4로 앞서다가 8:8역전패를 허용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김택균-김민준 父子와 하민욱-최솔잎 부부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남원시장배 8강서도 7:8로 패하면서 2연속 패배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민준은 “아빠와 함께 대회에 출전하면 혼란스러울 때마다 아빠가 다잡아주고 있어 든든하지만, 때론 하고 싶은 공격을 못하게 할 때가 있다.”며 애둘러 표현했다.
김민준은 “최근 대회가 많이 잡혀있어 연습량을 늘렸고, 약 1년전부터 월드스타 서서아의 지도에 따라 얇게 치는 공을 연습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아버지와 아들의 父子대결에서 혹시 아빠가 봐준 것을 아닐까…
한편 이들 父子는 다음날 치러진 포켓10볼 개인전에서 맞붙었다. 연습 때 아빠가 운영하는 포켓볼구장에서 친선경기는 많이 해봤지만 전국대회에서 정식으로 맞붙기는 처음이었다.
경기에 앞서 아들 김민준은 “벌써 이겨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첫세트에서 1~9볼까지 멋지게 포팅했으나 마지막 10볼 포팅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아빠 김택균은 노련한 세이프티로 아들의 3연속파울을 끌어내며 2세트도 가져갔다.
그렇게 아빠의 승리가 예상될 무렵 김민준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터지면서 경기는 박빙으로 흘렀고, 결국 아들이 8:7로 경기를 끝내며 아빠와의 공식경기를 승리로 남겼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 아빠가 봐준 것은 아닐까..
[강원도 양구 –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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