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체육회 당구팀, 재능기부 3년째.. 지역 어르신들 삶의 활력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첫눈이 내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초겨울, 경기도 시흥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당구팀의 재능기부소식을 전하며 마음이 훈훈해진다.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 위치한 시흥시당구아카데미에 매주 월요일은 캐롬, 수요일은 포켓볼을 배우기 위한 어르신들의 행복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흥시체육회 당구팀이 3년 전부터 시작한 재능기부 프로그램에 현재도 캐롬에 약 20여명, 포켓볼에 약 6~8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재능기부 프로그램은 김종근 前 시흥시당구연맹 회장이 재임 당시 개관한 시흥시당구아카데미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어르신 및 장애인 당구교실’로 기획됐다.

現 조유희 시흥시당구연맹 회장(섬네일 사진)이 바통을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참여자 중 조영래, 구영주, 김영기, 이용배 어르신은 ‘생활체육 어르신부 우승후보’로 자리잡을 만큼 기량이 우수하다.

 

이정희 시흥시체육회 당구팀 감독(우)이 재능기부에 참여해 동호인에게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재능기부 강사로는 시흥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당구팀 소속인 이정희 감독과 서창훈, 황봉주, 김주영, 이범열, 함원식 선수가 참여하고 있다.

이정희 감독은 “고령화 시대에 재능기부를 통해 당구를 좋아하는 시흥시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우리 선수들은 너무나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강습을 받고 있는 참여자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50대~60대로써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은퇴 후 생활을 준비하는 분들이다. 어르신들이 성취감 및 희열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시흥시체육회 함원식 포켓볼 선수(좌)가 이현주 동호인에게 안정적 포팅을 위한 공략법을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이현주 어르신은 “올해 6월부터 함원식 선수에게 레슨을 받고 있는데, 재미로 시작했던 포켓볼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더 잘 하고 싶다. 다음 레슨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이현주 동호인은 “시니어 포켓볼 대회에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낼 그날을 고대하고 있다. 포켓볼을 배운 이후 생활의 활력이 살아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주영 선수(좌)가 박미르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3쿠션의 설계 및 스트로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유희 시흥시당구연맹 회장은 “어르신들은 날씨와 부상의 위험 때문에 외부 스포츠 활동보다는 당구와 같은 안전한 실내스포츠가 각광받는 시대”라며 “앞으로 이런 재능기부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어르신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쌓은 기량을 겨뤄볼 수 있도록 자비를 들여서라도 ‘어르신당구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는 지역대표들에게도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타 지역으로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시흥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당구팀은 약 3년전부터 복지관 등에서 추천받은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실시하여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흥 – 정근영 기자]

기사제보=newslogin@naver.com

Langu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