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참가한 동호인대회 우승이 계기가 되어 프로선수가 된 이희진
이희진은 지난 1월 27일 TV로 생중계된 ‘웰컴저축은행 PBA 챔피언십’ 128강 에디 레펀스(벨기에, SK렌터카)와의 경기에서 3:0(15:8, 15:9, 15:13)의 완봉승을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생전 처음보는 선수가 PBA투어 2회 우승자이며 現 랭킹3위 에디 레펀스를 꽁꽁 묶었고, 64강전서는 PBA젊은피 장현준에게 승부치기승을 거뒀다. 다크호스 이호영에게 패해 32강에 머물렀지만 이희진은 당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에디레펀스와의 경기가 끝난 후 이희진은 “내가 이긴 것이 맞나 싶을정도로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회상하며, “최근 장비를 바꾸고 샷타임을 줄이려고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희진은 23-24시즌 프로당구 챌린지투어에 데뷔하여 24-25시즌부터는 통합 드림투어에서 활동했지만 단 1승도 건지지 못한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드림투어 2~4차전에서 3연속 8강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며칠 전 끝난 드림투어 5차전서도 16강에 올랐다. 그는 현재 드림투어 랭킹7위에 랭크되어 있어 차기 시즌 1부투어 승격이 유력하다.
김천 신사빌리어드클럽에서 활동 중 동호인대회 우승이 계기
김천대학교 재학시절부터 당구를 즐기던 이희진은 졸업 후에도 큐를 놓치않았다. 경북당구연맹 회장을 역임한 임창해 대표가 운영하는 김천시 신사당구클럽에서 활동하던 이희진은 우연히 출전한 동호인대회에서 덜컥 우승해버렸다.
이를 계기로 진짜 당구선수가 되기 위해 2024년 프로당구에 도전했고, 챌린지투어 활동부터 시작한 그는 2년여가 지난 현재 1부투어 입성을 앞둔 선수로 성장했다.
올시즌 이희진의 기록을 보면 1승도 없던 지난 시즌과 달리 25-26시즌 드림투어 개막식에서 공동 17위를 기록하더니 2차전 공동3위, 3차전 공동5위, 4차전 공동3위, 5차전 공동9위 등을 기록하며 현재 드림투어 랭킹7위에 올라있다.

이희진의 직업은 당구선수가 아닌 병원 물리치료사 16년차 베테랑이다.
생업인 병원일과 너무나 좋아하는 당구선수를 동시에 하기는 쉽지 않았다. 휴가를 쪼개쓰며 드림투어에 출전하고 있는 이희진은 인터뷰에서 할말이 있다고 했다.
이희진은 “매번 대회와 업무가 겹치는 와중에 대회 출전을 독려해주시는 병원장님 덕택에 빠지지 않고 투어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장님께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진심을 담아서 말했다.
이어서 그는 “퇴근 후 최대한 시간을 활용해 연습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힐 때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면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을 내려놓습니다. 승부에 연연하지 않으니 좋은 성적이 따라오더라구요.”라며 현재의 성적에 감사했다.
이희진은 “현재 남은 드림투어에서 한번은 우승하고 싶어요. 샷타임을 줄이면서 꼼꼼한 설계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이전보다 완성된 퍼포먼스를 보이려고 합니다.”고 자신감을 표현하며, “1부투어로 승격되면 첫 시즌은 잔류가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일산 –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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