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소감.
=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나 기분이 좋은 최고의 순간이다. 사실 PBA 경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런 만큼 이렇게 우승한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또한 오늘 경기를 펼친 산체스 선수가 왜 최고의 3쿠션 선수인지 다시 느끼게 됐다. 경기 도중 본인이 범한 파울을 심판에게 스스로 먼저 얘기한 것을 보며 산체스 선수를 다시 한 번 우러러 보게 됐다.
◆ 기대를 받고 PBA로 입성했는데 뒤늦게 우승을 차지했다. PBA에서 어떠한 점이 가장 어려웠는지.
= 2023-24시즌 9차 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PBA 경기는 어떠한 당구 대회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 같다. PBA 참가하는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낮은 선수도 우승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쟁쟁한 선수들이 모여 있다. 또한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까지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고 7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우승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챔피언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함께 행운이 따라야 한다.
◆ 우승 이후 아내에게 통화를 했나?
= 시상식이 끝나고 아내와 통화를 했다. 평소라면 아내가 한국에 오겠지만, 현재 아내가 임신 5개월째라 베트남에서 한국에 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통화로 우승했다고 전했다. 딸도 기뻐할 것 같다.
◆ 베트남 국민들도 Q.응우옌 선수의 우승을 기뻐할 것 같은데.
= 어느덧 PBA에서 활동한 지 4년 가량 됐다. 베트남에 있는 지인들이나, 당구 관계자들에겐 이번 우승이 큰 선물이 됐을 것 같다. 우승 직후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 끝에 드디어 우승을 했다”는 말을 했다.
◆ PBA에서 4년째 뛰고 있다. 본인이 느끼는 한국과 베트남의 당구 차이는 무엇인가.
= 한국 선수들은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반면 베트남 선수들은 수비적이거나,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편이다.
◆ 헤어스타일을 바꾼 이후에 성적이 좋아졌는데.
= 딸이 팀 동료인 신정주(하나카드) 선수를 좋아한다. 딸이 신정주처럼 머리를 잘라야 한다고 하더라. 헤어스타일을 바꾼 이후 이번 대회에서 신정주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고, 우승까지 하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머리를 자를 때 디자이너에게 신정주 선수의 사진을 보여준건가.) 일반적인 스타일이라서 말로만 설명했다. 이전 헤어 스타일을 20년 동안 고수해왔는데, 지금은 머리를 말려야 하고 왁스도 발라야 한다(웃음). 보통 베트남이 더워서 베트남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는데, 헤어 스타일을 바꾼 이후엔 주위에서 많이 인상이 좋아졌다고 얘기한다.
◆ 마민껌 선수에 이어 베트남 국적 선수의 2번째 우승이다. PBA에서 뛰고 있는 베트남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은데.
= 현재 PBA에서 뛰고 있는 베트남 선수들의 실력은 매우 뛰어나다. PBA에서 우승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다른 선수들도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길 바라고 있다.
◆ 매 시즌 막바지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베트남이 더운 나라인데도 추운 겨울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무엇인지.
= 우연의 일치가 아닐까 싶다. 사실 베트남 선수들에게 한국의 겨울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최선을 다한 만큼, 하늘이 나를 도와준 것 같다.
◆ 지난 1월에는 소속팀 하나카드의 우승을 견인했고, 개인투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최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비결이 무엇인가.
= 뱅크샷에 대해 많이 깨달았다. 5라운드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단장님이 저에게 뱅크샷을 더 연습해보라고 조언을 해줬다. 팀원인 신정주 선수와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도 뱅크샷을 연습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뱅크샷에 익숙해지면서 경기력도 더 좋아진 것 같다.
[방기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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