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성심판 최초, HEYBALL REFEREE SCHOOL 졸업 최유경의 좌충우돌 심판기 ⑦]

 

O·· 지난 연재에 이어 이번에는 HEYBALL심판 학교에 직접 가서 심판 공부를 하고 시험에 통과한 최유경(대한당구연맹 이사,심판)의 ‘심판학교 수료기’를 글로 옮겨 보았다. ··O

필자는 지난 2026년 1월 12-15일까지 중국 지린성 장춘에 있는 BAI TAO BILLIARDS SCHOOL로 HEYBALL referee 교육을 받으러 다녀왔다.

2024년 이길남 교수님께서 먼저 다녀오셔서 정말 궁금했고 heyball(Chinese 8ball), 특히 필자가 심판을 하고있는 스누커 선수들이 heyball을 많이 하는 관계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heyball은 스누커테이블의 소대 라고 할 만큼 스누커테이블의 축소판이다. 테이블천의 결도 테이블 양쪽 코너와 사이드에 포켓 모양도 스누커와 똑같아서 필자는 스누커 심판하는 동안에도 무척 궁금했었다.

 

싱가폴 스누커 오픈을 다녀온 뒤 이리저리 개인적인 사정으로 병원에 있으면서 교수님이 주신 heyball 교재를 매일 보고 있었다.

퇴원 후 건강이 좋아지고 2025년이 지나가고 있으니 2026년 4월 ‘잉글리쉬 빌리어드 세계선수권’에 IBSF 짐리시부회장님이 초청을 해주셔서 비행기표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1월 12일부터 중국 장춘에서 심판학교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 백방으로 수소문 끝에 드디어 JOY HEYBALL 심판위원장이신 왕바이타오님과 위쳇을 하게 되었다.

반드시 3박 4일 모두 공부를 해야 하며 마지막 날에는 실기 시험도 복장과 모든 물품을 갖춘 뒤 실제 경기같이 강사들이 선수를 하며 여러 가지를 테스트하는 걸로 3박 4일의 일정이 정해져 있었다. 예전같이 외국인이라 2일 만에 시험을 끝내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한국인은 영어로 모든 콜을 해야 하며 주의사항이나 대회 요강도 모두 영어로 이야기해야 하며 WPA에 있는 heyball 규정도 다 영어로 읽고 공부했다. 하지만 중국어 통역도 반드시 동행해야 하며 제휴 호텔도 보내 주어서 개인이 예약해야 했다.

중국 김림성 장춘시 바이타오(BAI TAO) 심판학교에서 헤이볼 심판 실습을 하고 있는 최유경 심판

 

같이 가기로 했던 다른 분이 조금씩 알아봐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일의 진척이 없어, 또 이 오지랖으로 통역을 구하고 호텔을 예약했으며 비행기 픽,드랍 예약까지 일을 왕창 혼자 노트북을 붙잡고 불과 5일 전에 다 끝내고 틈틈이 왕바이타오 심판위원장님과 위쳇으로 정보를 얻으며 일을 진행했다.

영하 20도의 추운 날씨에 벌벌떨기도 했고 중국말 못 알아들어서 오해도 하고 등등.. 한국에서 미리 교수님이 주신 정보가 2024년꺼라 모두 개정이 되는 바람에 다시 처음부터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거기서 주신 영어룰집으로.

헤이볼 심판교육 기간에 영어 룰북을 바탕으로 공부해야 했다.

 

눈이 펑펑 오는 영하 20도의 장춘은 절대 밖에 못 나가도록 공부만 하게 해준 날씨 덕분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대부분의 시험보러 온 학생들은 ‘여성 키 162cm이상, 나이 35세 이하’, ‘남성 170cm이상, 40세 이하’인 규정이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었고 다들 너무 열심히 했으며 학비 또한 그들에게는 무척 비싼 돈이었다. 우리들에게도 결코 싸지 않은 돈이지만 매일 저녁 6시 30분까지 훈련을 하며 심지어 끝나고도 따로 늦게까지 과외를 받는 학생들도 많았다.

규정이 많이 개정되어 처음 제로(0)베이스부터 다시 공부했으며 익숙치 않은 영어에 정말 첩첩산중이었다. 매일 매일 끝나고 나면 강사들이 왕바이타오에게 학생 하나하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고를 했고 다 같이 들었다. 이틀 동안은 끝나고 호텔와서 밤늦도록 시물레이션을 하며 연습을 했고 영어 멘트를 외웠다. 3일째는 끝나고 조금의 여유가 생겨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가기도 했지만, 관광은 꿈도 못 꿀만큼 녹록지 않은 공부였다.

‘BAI TAO 빌리어드스쿨’ 헤이볼 심판 수업 전경

 

마지막 4일째 실기시험 보는 날은 정장 복장을 갖추고 모두 뱃지와 넥타이 착용은 기본, 타임워치와 볼마크도 같은 걸로 반드시 구입,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는 긴장감을 더했고 알던 멘트도 까먹을 정도로 떨렸다. 한국에서 싱가포르, 아일랜드, 잉글랜드에서 방송 경기 다 해봤지만 초보 병아리 심판인양 부들부들 떨렸다.

강사 2명에 학생 3명을 붙여서 집중 교육을 시킨뒤 시험도 강사 2명에 학생이 레프리가 되어 밀착 마크로 시험을 본다. 이 정도로 완벽해야지만 시합에 내보내고 또한 방송 경기를 하기 전에 빌리어드스쿨에 방송 테이블과 똑같이 만든 모형에서 직접 리모컨을 움직이며 연습과 또 연습을 한 뒤에서야 심판으로 내보낸다니 잘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못하면 학교 졸업도 안 시켜주고 집으로 보낸다 그 비싼 돈을 내고도 많이 배울 점이 있는듯하다. 그렇게 어렵게 심판자격을 따서 심판이 되면 얼마나 받는지 궁금했다. 살짝 물어보니 흔쾌히 대답,. 300위안을 하루에 받는다고 한다. 한국 돈으로 62,000원정도. 적으면 적고 그 나라에선 많으면 많은 돈이지만 이 정도로 열심히 하는데 정말 받아도 되는 돈인 듯하다.

바이타오 빌리어드스쿨에서 심판 교육 중 포즈를 취한 필자

 

떨리는 시험이 끝나고 왕바이타오 심판위원장이 방송테이블로 부르신다. 졸업장을 주시는 거다. 이걸 못 받아서 중간에 나가는 아이들이 10명도 넘었는데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다. 너무 기뻤다. 다 같이 사진도 찍었는데 자리를 정해주시는데 앞줄 중간 바로 옆에 서라고 하신다. 너무 감사했다. 4일 동안 안 돌아가는 머리로 공부하고 ‘렉 쌓기’ 연습하고 영어 콜 외우고, 힘든 일들이 주마등같이 지나간다. 경기 있을 때 위쳇으로 올리겠단다. 그리고 한국에 여름에 올 일이 있는데 꼭 만나자고 하신다.

”당연히 그래야죠“.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제 경기가 시작되면 룰 등 모든 것이 부족할 때 언제든 당신에게 위쳇해서 말하라고 하시며 적극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필자에게 졸업장을 수여한 왕바이타오 ‘BAI TAO 빌리어드스쿨’ 심판위원장(우)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HEYBALL 심판이 되어보니 참으로 매력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HEYBALL을 하게 될듯하다. 그때 정확한 룰과 정확한 순서와 정확한 심판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지 했던 나 스스로의 다짐이 점점 눈앞에 다가오는 듯해서 졸업장을 받고 너무 감격했다.

태권도를 외국 어디서 이상하게 경기를 하는 것을 한국인이 보면 되게 우습다고 생각하듯이

HEYBALL도 종주국 중국의 룰과 그들의 순서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스누커도, 잉글리시 빌리어드도 잉글랜드를 가고 아일랜드를 갔다 온 것은 스포츠는 종주국이 가지는 그들만의 문화와 생각과 감정이 스며들었다.

헤이볼 심판 졸업생 단체사진

 

그런 것들을 무시한 채 오로지 번역 룰의 해석 만으로 심판을 하기에는 이제 너무 국제화되어 있다. 선수도 했고 십수 년 당구계에 있어서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심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국제화된 지금 2024년 룰이 다르고 2026년 룰이 달라지는 이 시점에 심판들도 UMB, WPA, WPBSA 룰을 더 공부하고 선수들도 더 매너 있게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되면 좋겠다,

[글·사진= 최유경 대한당구연맹 이사·심판Dream Stream CEO]

 

[방기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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