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총재를 떠나보내며
큐스포츠 발행인 – 방기송
2026년 4월 6일 김영수 PBA총재가 퇴임했다.
2019년 5월 7일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취임식을 가진 이래 만 7년 동안 PBA프로당구협회를 이끌어왔던 김영수 총재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프로당구협회의 초대 총재를 맡아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천대받던 당구 종목을 어엿한 프로스포츠로 성장시킨 김영수 총재는 두고두고 우리 당구계에서 추앙받아야 할 인물로 기록될 것이다.
김영수 총재는 법조인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냈고, 1995년 제33대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체육계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된다. 2004년 제4대 KBL프로농구연맹 총재에 취임하여 농구계의 현안을 해결하면서 2008년 제5대 총재에 연임한 바 있다. 2009년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고문’을 맡아 활동했었고,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개최를 이끌어냈다.
PBA 초대~2대 총재로 프로당구의 창립와 성장을 주도
2019년 프로당구협회 PBA의 창립과 더불어 초대 총재에 취임한 김영수 총재는 2023년 PBA이사회에서 제2대 총재로 또다시 추대되었다. 그러나 김영수 총재는 2027년까지 4년 동안 보장된 임기를 스스로 1년 줄여서 2026년 4월에 퇴임했다.

김영수 총재는 “급변하는 정세와 스포츠계의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정상에 서려면 항상 유연하고도 과감한 전략과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PBA총재의 임기 4년은 너무 길다. 스포츠계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임기를 3년으로 해야 한다.”며 자신의 임기부터 소급적용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40년 동안 당구계에서 숱한 회장들을 봐왔지만 자신의 임기를 스스로 줄여가면서까지 협회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려는 회장을 본적은 처음이었다.
故임영렬 회장의 소원을 들어준 분이 바로 김영수 총재이다.
1983년 당구계에 입문했던 필자는 협회에서 활동한 30년 동안 단 한 분의 회장을 모셨었다. 필자가 유일하게 모셨던 故임영렬 회장은 대한당구연맹을 창립하여 대한체육회에 가맹시켰으며, 국민생활체육전국당구연합회를 창립하여 생활체육 당구의 꽃을 피웠다.

당구계의 거목이었던 故임영렬 회장이 창립했던 두 단체 ‘대한당구연맹과 국민생활체육전국당구연합회’는 2016년 3월 대한당구연맹으로 통합되었다. 이듬해인 2017년 1월 24일 향년 83세의 일기로 영면에 들기까지 임영렬 회장의 소원은 오로지 ‘프로당구의 창립’이었다.
故임영렬 회장의 소원을 들어준 분이 바로 김영수 총재이다. 당구계의 숙원이었던 프로당구협회가 창립되고 필자는 미력하나마 총재특보를 맡아서 김영수 총재를 7년간 보좌했다. 평생 당구 밖에 몰랐던 필자가 가까이서 본 김영수 총재는 한마디로 존경스러운 분이었다.
김영수 총재는 정확하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조직을 이끌었고, 한발 앞서 예측하여 강력한 추진력으로 ‘세상에 없던 당구’를 표방하고 나선 PBA를 인기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열정을 바쳤다. 특히 유연한 사고방식과 따스한 가슴으로 모두를 껴안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지척에서 바라본 필자는 김영수 총재의 퇴임이 못내 아쉽다.

아직 강건하시고 총명함이 젊은이들보다 한 수 위지만, 앞으로 PBA의 도약을 위해서 과감히 내려놓는 결단을 내린 김영수 총재께 경의를 표한다. 함께 했던 7년 간의 기억은 필자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 시대의 참어른 김영수 총재와 가족들의 건강과 행운을 온 당구인들과 함께 기원해본다.
2026년 4월, 김영수 총재를 떠나보내며..
[방기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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