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선수: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 김가영(하나카드), 김영원(하림), 정수빈(NH농협카드), 오성욱,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 (공통 질문) 비시즌을 어떻게 보냈나.
= 다니엘 산체스: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비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한 달 반 정도는 스페인에 체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최근 한국에 와서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준비했다.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다니엘 산체스가 되도록 하겠다.
김가영: 여행을 다니는 등 재충전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그래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살이 많이 쪄서 아직도 빼고 있다(웃음). 훈련은 크게 다르지 않고, 방향을 바꿔서 훈련하고 있다. 시즌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대한 훈련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김영원: 나는 비시즌 기간에 연습을 많이 했다. 항상 즐겁게 연습을 하고, 운동을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정수빈: 비시즌을 보내지 않은 느낌이다. 이전에는 비시즌이 길어서 쉬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짧다 보니 최대한 연습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또한 경기 감각을 올리기 위해 연습 경기를 많이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많이 응원해달라.
오성욱: 지난 2시즌을 드림투어에서 보냈다보니, 이번에는 비시즌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연습은 하던 대로 했다. 돌아오는 시즌에 1부투어로 복귀하게 됐는데,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나서겠다.
스롱 피아비: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고향에 가지 못했다. 비시즌 기간에 연습을 하면서 휴식도 잘 취했다. 이번 시즌에도 더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 (정수빈) 지난 시즌에 결승전에 한 차례 오르기도 했다. 비시즌간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나.
= 이번 비시즌을 보내면서 기본기와 뱅크샷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또 테이블에도 적응하는 방법에도 시간을 많이 쏟았다.

◆ (김가영) 지난 시즌에 4차례 우승을 했다. 다음 시즌에는 몇 번 우승을 할 것 같은가.
= 원하는 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항상 생각한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또 목표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낸 적도 있었다. 몇 승을 하겠다고 하는 게 큰 의미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 (스롱 피아비) 김가영 선수의 큰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김가영 선수의 독주를 막을 자신이 있는지.
= 김가영 선수를 이긴 기억이 있어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 (김영원) 지난 시즌 최연소 월드챔피언이라는 기록도 썼다. 타이틀을 유지해야 하는 입장인데, 이번 비시즌에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듬었는가.
= 월드챔피언이 됐다는 사실에 기분이 정말 좋았다. 많은 걸 이뤘다고 느끼지만, 월드챔피언십에서 준결승전과 결승전에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이번 비시즌에는 체력 운동을 많이 했다. 높은 무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다니엘 산체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월드챔피언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 앞으로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나.
= 아까 말했듯이, 전과 다르지 않게 크게 준비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핑계는 아니지만 많은 결승전을 치르면서 정신적으로 부담이 됐다. 이번 시즌에는 정신적인 부분과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 또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개인 연습장을 한국에 마련했다. 시간을 최대한 내서 더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

◆ (김영원, 정수빈) 이번 시즌의 목표가 궁금하다.
= 김영원: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3승 이상은 하고 싶다.
정수빈: 한 번 이상 우승하고 싶다.
◆ (정수빈) ‘김가영 킬러’라는 별명이 있다.
= 사실 ‘김가영 킬러’라는 말이 되게 기분 좋기도 하면서도 불편하다(웃음). 김가영 선수는 존경하는 선수이자 선배다. 나는 킬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웃음). 제가 상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고 있지만, 앞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지금의 위치에서 김가영 선수를 꺾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김영원) 올해 성인이 됐다. 병역에 대한 계획은 세웠는지.
= 중요한 문제다(웃음). 아직 신체검사도 받지 않았고, 당장에 입대할 생각은 없다. 지금 폼이 좋은 만큼, 최대한 나중에 군입대를 할 계획이다.

◆ (김가영)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다보니, 동기부여를 가져가기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나에게 있어 3쿠션을 배우는 건 제2의 언어를 배우는 느낌이다. 3쿠션을 오래 쳐왔지만 (포켓볼과 달라) 마치 외국어를 배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10년 정도 배우면서 노력을 해도 모국어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습득하고 계속해서 채우는 느낌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졌고, 모국어처럼 3쿠션을 느끼는 정도는 된 것 같다. 이전에는 애버리지나 우승 횟수 같이 수치적인 부분에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나만의 스타일이나 공을 완벽하게 치는 것 등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딱히 정해진 수치에 대해 목표를 두기 어렵지만, 디테일 하게 나의 당구에 대해 찾아가고 있다.
◆ (김가영) 과거 포켓볼에서 3쿠션에서 전향을 하면서 겪었던 애로사항들이 이제는 해결됐다는 뜻일까?
= 맞다. 나한테는 외국어(3쿠션)을 습득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어느 정도 가까워졌다는 뜻으로 말씀드렸다. 나한테는 여전히 3쿠션이 어렵게 느껴진다. 다른 선수들은 3쿠션을 처음부터 전문적으로 배워왔기에 명확하게 문제를 파악하지만, 나는 포켓볼을 통해 기준으로 삼아왔던 것들이 3쿠션에서는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 어제도 공을 가르쳐주신 김라희 선배님과 얘기를 했는데, 포켓볼 선수들과 3쿠션 선수가 말하는 반두께가 다르다. 나의 언어를 이해해줄 사람을 찾아 다녔는데 쉽지 않았다.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에서 양쪽을 이해하고 나만의 것으로 체득하는 단계를 거쳤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디고 어렵게 배우고 있는 것 같지만, 더욱 더 깨달음을 크게 느낀다.
◆ (다니엘 산체스) 이번 시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월드챔피언십 우승일 것 같다. 그 외의 개인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 나의 이번 시즌 목표는 9개 투어와 월드챔피언을 우승하는 것이지만, 불가능하다고 느낀다(웃음). 팀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 PBA에 입성해서 팀리그를 우승하는 것만큼, 값진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 (오성욱) 2023-24시즌 이후 강등까지 겪었는데, 그때와 비교해 지금은 어떠한 상태인가.
= 기량의 문제 보다는 당시에 어깨 수술을 해서, 강제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길었다. 몸이나 컨디션은 그때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다.
◆ (오성욱) 슬럼프를 이겨 내는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슬럼프였지만, 아내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다. 아내 생각을 하면 우울 했던 것도 잊어버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슬럼프를 겪을 텐데, 가까운 데서 방법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지인이나 가족 등을 만나면서 우울한 생각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생각하며 극복하길 바란다.
◆ (김영원) 인터뷰에서 조명우 선수와 대결하고 싶은 의지도 있다고 했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대표적인 선수들이 이벤트를 하면 한국 당구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 당구를 처음 쳤을 때부터 존경하는 당구 선수다. 지금도 나보다 당구를 훨씬 잘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붙게 된다면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칠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조명우 선수가 나와 같이 이벤트를 한다면 많은 분들도 당구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스롱 피아비)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인다. 과거에는 당구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에서 벗어난건지.
= 과거에는 집중도 못하고 지나가는 분들에게 잔소리를 듣기도 했다(웃음). 요즘은 편한 환경에서 연습을 하면서 당구를 하고 있다. 스승님도 잘 만나서 재밌게 연습하고 있다. 남편도 많이 지원해주고 있다. 캄보디아에 있는 부모님 집을 짓는 것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
◆ (정수빈) 비시즌에 공식행사나 시상식에도 초청되는 등 가장 바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어떤 느낌이었는지.
=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뚜렷한 성적은 아직 없지만, 많이 기대해주는 선수가 되는 것 같아서 동기부여를 많이 받고 있다. 더 열심히 해서 계속해서 그 자리에 걸맞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 (정수빈) LPBA에 입성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성장세가 유독 빠르다. 다른 선수와 비교해 본인의 연습이 다른 점은?
= 연습의 양도 중요하지만, 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낀다. 특히 나는 어떤 부분을 연습해야 하는 지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옆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더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한지승 신정주(하나카드) 등 친한 선수들에게 배우는 게 많다.

◆ (김영원) 지난 시즌 최연소 월드챔피언에 등극했지만, PBA 대상을 놓쳤다. 차기 시즌 대상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
= 아쉽다(웃음). 제가 두 시즌 전에는 3등을 하고 있다가,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선수가 우승을 해서 랭킹 4위로 밀려났다. 미련이 조금 남는다(웃음). 다음 시즌에 더 열심히 해서 대상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 (김영원) 월드챔피언십 우승 직후 상박이 흔들리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는데, 고쳐나가는 중인지.
= 습관을 고치고 싶었는데, 시즌 중에는 고치는 게 쉽지 않았다. 비시즌에 많은 선수들에게 여쭤보고 조금씩 고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 (스롱 피아비) 지난 시즌 볼 컨트롤을 신경쓰고 있다고 얘기했었다. 지금은 어떠한 수준인가.
=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80퍼센트 정도인 것 같다. 계속 새로 배우고 새로운 당구를 느끼고 있다. 3쿠션을 처음 배울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당구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훈련할 때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다음 시즌에는 팬들께서 놀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 (오성욱)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팀리그 입성 욕심이 클 것 같다. 솔직한 심정은 어떠한가.
= 없지 않아 있다. 밤마다 양동이에 물을 떠놓고 기도를 하고 있다(웃음). 팀리그에 다시 합류할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다.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다. 원년부터 팀리그를 오래 뛰어왔다. 처음에는 팀리그 이해도가 떨어져서, 매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팀워크가 필요하고 팀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느낀다. 내 역할이 무엇인지를 찾은 것 같고,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뽑아달라(웃음).

◆ (다니엘 산체스) ‘당구가 여전히 재밌다’라고 했다. 당구를 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도 있을텐데, 어떤 상황에서 ‘당구가 제일 재밌다’고 한 건지 궁금하다.
= 한국인과 다르게 유럽 선수들은 감정을 컨트롤 하는데 미숙하다. 감정을 항상 표출해야 하는 것 같다. 감정을 표출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때가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감정을 표출하고 방출하는 게 꼭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도 있지만, 그 스트레스를 해결해 나가는 게 나한테는 즐거운 이유 중 하나다. 실수가 나오면 분석을 하고 해결해 나가는 게 당구의 즐거움이다.
◆ (김가영) 다른 선수들이 김가영 선수를 두고 ‘걸어다니는 재앙’이라는 표현도 한다.
= 선수들에게 그런 표현을 듣는 것은 잘 하고 있다는 좋은 평판으로 받아들인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 (김가영) 본인을 상대하는 선수들에게 팁을 주자면?
= 내 코가 석자다(웃음). 어린 선수들을 상대해보고 새로운 선수들도 겪어봤는데, 제일 힘든 건 예측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대략적으로 예측 가능한 선수들은 불안해하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이나, 새로운 선수들이 어려운 건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제가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한다면 나에겐 공포스러울 것 같다.
◆ (정수빈) 김가영 선수가 지난 1월 윤곡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하면서 ‘당구가 스포츠로 인정받아서 기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같이 LPBA에서 활동하는 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 당구가 프로스포츠로 전향된 지 얼마되지 않았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여기 계시는 모든 선배님들께서 기반을 닦아온 덕분이다. 나 역시 LPBA에 들어온 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건 김가영 선수, 스롱 피아비 선수를 비롯한 모든 선배들 덕분이다. 나 역시 선배들처럼 뒤를 이어서 프로당구의 상승세가 더 빨라질 수 있게 기여하겠다.
[방기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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