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에서 혁신으로.. ‘캡리스 초크케이스 개발자’ 안지훈의 도전은 ‘ING’

 

인천에서 활동하던 당구 동호인 안지훈 씨는 ‘청라 조재호’, ‘횡단 안선생’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국제식대대 구장에서 횡단샷을 즐겨 치며 지인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얻은 별명이다. 그는 군호TV, 나랑당구 등 당구 방송 출연과 동호회 활동을 통해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오던 중 지인에게 초크케이스를 선물받아 사용하던 중 발견한 약간의 불편함이 그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다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당시 선물받은 나무재질로 제작된 초크케이스의 경우 습기를 먹어 변형되거나 자석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고 규격이 맞지 않아 고무밴드나 종이를 끼워 사용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대학시절 기계설계를 전공한 그는 용품사용에 불편하지 않아야 당구를 제대로 즐길수 있고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직접 만들어보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회상했다.

 

안지훈 대표는 초기개발과정 중 각 시제품마다 넘버링을 하며 개발에 매진한 결과 지금의 캡리스초크케이스가 탄생했다.

 

 

당구용품의 초기 개발은 순탄치 않았다.

약 5년 전, 당구용품 브랜드 큐스코의 박정규 대표와 인연이 닿으며 협업이 시작됐다. 당시 채팅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니즈가 맞아 반년가량 지원을 받으며 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그러나 초기 모델은 크기가 커지고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한계에 부딪혔다.

전환점은 원형 초크의 발견이었다. 약 4년 전, 타옴 초크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원형이라면 내가 생각한 구조를 구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고, 그의 개발열정이 다시 타올랐고 즉시 다시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3년에 걸쳐 30여개 이상의 시제품을 제작하는 시도를 했고 각 시제품마다 모델링 넘버를 붙이며 개선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2024년 여름 무렵 25번째 모델에서 비로소 지금의 형태가 갖춰졌다고 한다. 하지만 알루미늄 소재의 시제품을 제작해 홍보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무게와 가격, 기능성 측면 등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소재를 플라스틱으로 전환하고, 진공증착 방식의 금속 코팅을 적용했다. 금속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줄이는 방식이었다. 같은 시기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안 씨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신사업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인 아이엔유파트너스의 지원을 받는 등 송도 캠퍼스에서 교육과 멘토링을 병행하며 최종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그렇게 탄생한 캡리스 초크케이스는 기존에 없던 방식의 제품이다. 다만 구동부가 포함된 구조 특성상 초기에는 유격이나 내구성 문제도 있었다. 그는 “자동차나 비행기처럼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개선해야 할 요소도 많다”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기존에 없던 캡리스초크케이스는 국내 최대용품사 빌플렉스가 총판을 맡고 있으며 사용자들의 만족스러움이 구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제품은 국내 최대당구용품유통사 빌플렉스를 통해 공급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처도 10곳 이상으로 확대됐다. 공식 집계 기준 약 300개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

원형초크케이스 개발에 성공한 안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각형 캡리스 모델과 저가형 올인원 초크케이스도 개발 중이다. 즉, 자석이나 테이프 없이 클램핑 방식으로 고정하는 구조에 금속 느낌을 살린 디자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내 출시를 목표에 두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 제품은 제가 직접 겪은 불편함에서 시작됐습니다. 뚜껑을 잃어버리는 불편함을 줄이고, 동시에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예쁜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5년간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보다 나은 당구생활을 만들기 위해 나선 당구에 진심인 한 동호인의 아이디어 열정으로 완성된 작은 도구 하나. 그 안에는 한 동호인의 집요한 고민과 도전이 담겨 있다.

 

안지훈 큐라인 대표의 용품 개발은 현재진행형이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천 –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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