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할 두드러진 성적이 없던 한 고등학생 선수가 대한민국 당구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경북당구연맹 소속이자 구미방통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보현이다.
김보현은 중학교 2학년 시절,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당구장을 찾은 것을 계기로 처음 큐를 잡았다. 당시 그는 태권도를 약 5년간 수련했고, 야구와 축구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당구의 매력에 빠진 그는 아버지에게 선수의 길을 걷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약 2년간 당구와 태권도를 병행하던 그는 태권도 4단 승단을 앞두고 당구에 전념하기 위해 과감히 운동을 정리했다. 당구선수가 되겠다는 결심 이후 약 3년 만에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성과를 이루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당구에 집중하기 위해 방송통신고에 진학한 김보현은 2025년 고등부 대회에 출전하며 선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매년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된 선수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그 자리에 서기 위해 남들 모르는 노력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열린 ‘제14회 아시아캐롬선수권 3쿠션 U22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최종 5인에 이름을 올리며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선발 과정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종전에서는 김한누리(부천)를 상대로 35이닝 하이런 7점을 성공시키며 40:33 역전 승리를 거뒀고, 앞선 2차 예선에서는 류성훈(고온고)과 정상욱(서울)을 각각 40:20, 40:29로 제압했다. 예선에서도 송하승(인천 혜원고)을 30:20으로 꺾은 뒤 절친 김건윤(울산)과의 경기에서는 22이닝 30:22(애버리지 1.364)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보현은 “국가대표 선발 직전 경기에서 마지막에 7점을 기록하며 선발이 확정됐는데, 당시 기분은 얼떨떨하고 묘했다”며 “대표로 선발된 만큼 베트남에서 최소 1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력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그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김영호 감독의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김영호 감독은 안정적인 수비와 포지셔닝, 확률 높은 선택을 중시하는 지도 스타일로 알려져 있으며, 김보현 역시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김보현은 특히 “어렵게 생각하면 끝도 없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세상 쉬운 것이 당구”라는 김 감독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단순하고 명확한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
롤모델은 조명우다.
그는 조명우의 경기 운영과 스트로크, 체력 관리 방식 등을 참고하며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고등학생 신분인 김보현은 안동의 한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연습과 월 90게임 이상의 실전을 소화하며 기량을 다듬고 있으며, 당구공이 부딪히는 소리 속에서 심리적 안정도 찾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국가대표 자리에 오른 김보현이 앞으로 어떤 성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경북 안동 –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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