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선수 김가영(하나카드)은 안정적인 멘탈과 정교한 포지션 플레이를 강점으로 꼽히는 남녀불문 PBA 최고의 선수다.
김가영은 경기 흐름을 읽는 운영 능력이 뛰어나며, 무리한 공격보다 확률 높은 선택으로 득점을 쌓아가는 스타일이 특징이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유지하며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꾸준함은 일상적인 루틴에서도 드러나는데 김가영은 약 3년 전부터 매일 연습실을 찾으며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히 정해진 루틴은 없지만 그날 몸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동 후에는 별도의 고정 루틴보다는 스트레칭 장비를 활용해 몸을 풀고 피아노 연주와 같은 취미 활동으로 휴식 시간을 보내며 컨디션을 관리한다.
그는 “분위기 전환이 오히려 집중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경기 스타일에 대해 그는 “가장 큰 강점은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포켓볼 선수로 쌓아온 오랜 경험이 캐롬으로 전향하는 과정에서 큰 자산이 됐다. 2020년 말부터 2021년 사이 캐롬에 집중하면서, 과거 포켓볼에서 겪었던 다양한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며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가영은 “캐롬 전향 후 초기에는 기술적인 부족함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점차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풀려갔다”고 회상했다.
그런 김가영은 경기 흐름이 좋지 않을 때의 대응 방식도 인상적이다. 김가영은 “특별히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보다 스스로의 에너지 수준을 조절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는 의식적으로 웃음을 지으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방식이다. 그는 “오히려 매너가 깔끔하고 흔들림 없는 상대가 더 부담스럽다”며 심리적인 요소의 중요성도 덧붙였다. 흥미로운 점은 결승전보다 1회전에서 더 긴장을 느낀다는 것이다.

김가영은 “결승전은 오히려 테이블 환경에 적응이 되어 있고 경기 시간이 길어 체력과 집중력 관리에 더 신경 쓴다”며 “초반에는 테이블 변수 때문에 긴장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04년 세계포켓볼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꼽았다. 당시 결승에서 존경하던 상대와 맞붙어 9:7로 승리한 경기는 “선수 인생에서 최고의 경기였다”고 회상한다. 오랜 노력 끝에 이루어낸 ‘세계 챔피언’이라는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현재 그는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대부분 이뤘다”고 말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론과 실전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며 꾸준한 학습과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30년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찾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가영의 LPBA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진심을 담아 응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김가영의 부모님이다.

김가영은 지금의 본인이 되기까지 항상 든든한 지원군이자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부모님을 손꼽았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족들과 이견으로 의견이 엇갈린적도 없었을뿐만 아니라 늘 응원을 받았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또한 가족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부모님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가영은 당구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함께 전했다. 특히 유소년 시스템의 부족을 아쉬운 점으로 꼽으며, 선수 생활 이후에도 당구를 통해 다양한 진로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조언했다.
오랜 시간 자신을 단련해온 그의 말은, 결국 ‘꾸준함’이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일산 –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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